「재난 재해 진단」 기획 기사 시리즈
「재난 재해 진단3」 재난을 대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
이종현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주권자(主權者)이시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벗어나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분의 말씀이 온 세상 만물을 붙드신다. 좋은 일이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일어나듯이, 나쁜 일도 역시 하나님 말씀에 의해 일어난다(수 23:15).1 재난도 예외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재난을 주관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재난을 통해서 성도에게는 책망을, 불신자에게는 심판과 경고를 내리신다.
이러한 진리를 알지 못하는 불신자들은 재난이 다가오면 탄식과 원망을 쏟아내기에 바쁘다. 그들은 그 재난을 근거로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항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도는 그러한 불신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된다. 성도는 불신자와는 완전히 다른 생각과 대응 방식으로 재난에 대처해야 한다.
1. 거룩한 두려움을 가지라
앞서 말했듯이 재앙이나 재난은, 하나님께서 사람의 죄악에 대해 보응하시는 일반적인 심판의 도구이다. 또한, 마지막 날에 있을 최후 심판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성경 전체에서 그런 교훈이 발견되지만, 특히 구약 성경에서 그런 모습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돔이 유황불로 심판받은 일(창 18:20~23), 이집트가 10가지 재앙을 받은 일(출 7:4)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도 하나님께서는 탐욕스러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진노하실 때, 그들에게 매우 큰 재앙을 내리셨다(민 11:33). 또 여로보암의 죄악은, 그 가문이 멸절하게 된 원인이었다(왕상 14:10).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거스르고 율법을 따르지 않으면 큰 재앙을 받게 된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레 26:212; 신 28:613; 잠 1:25-274; 렘 6:195).
이러한 일은 꼭 성경 안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악을 어떻게 심판하시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1871년 보불전쟁 이후, 유럽에서는 한동안 평화가 지속되었으며 엄청난 속도로 기술이 발전했다.6 또한, 그 시기의 유럽인들은 세계 곳곳을 식민지로 삼아 그들의 삶을 더욱 부유하게 했다. 그로 인해 지식인을 비롯한 서구 사람들 대부분은, 과학과 이성이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리라는 진보적 낙관주의에 빠졌다. 그들은 세상이 원래 점점 나은 방향으로 진보한다는 믿음을 갖고 살았다.7
하지만 1914년과 1939년에 걸쳐 두 차례나 일어난 끔찍한 세계대전은 그러한 인본주의 사상이 얼마나 허무맹랑한지를 너무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잊어버리고 자기 영광에 취한 이들에게 큰 재앙을 보내셔서, 그러한 자기 영광이 얼마나 허망한가를 일깨우신다.
그러므로 성도는 이 세상에서 큰 재앙(전염병, 전쟁 등)이 일어나는 것을 볼 때, 항상 마음에 거룩한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 이 두려움은 재산과 생명을 잃는 것에 대한 원초적 두려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실재(實在)와 위엄과 영광스러우심과 우리의 무가치함을 마음에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겸손히 우리를 낮추려는 마음의 태도를 말한다. 우리가 큰 재난 앞에서 그런 마음가짐을 지닐 때, 우리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주권 앞에서 겸손히 행하며 그분을 경외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2. 하나님께로 돌이키라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사람들에게 죄악에 따르는 재앙을 끊임없이 경고하신다. 그와 함께, 당신에게로 돌아오기를 촉구하신다. 특히 예언서에서는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 당신의 백성에게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촉구하시는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렘 4:14).89
그러므로 재앙은 죄악에 빠진 어리석은 이들을 위해 발사하는 회개의 신호탄과 같다. 하나님께서는 밑도 끝도 없이 재앙을 내리지 않으신다. 재앙을 내리시기 전에 우선 죄인들에게 경고하신다. 그렇게 경고하셨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회개하고 돌이키지 않으면 큰 재앙을 내리신다. 그러므로 성도는 큰 재앙이나 재난을 만날 때면 지난날의 자기 삶을 잘 돌아봐야 한다. 혹시라도 하나님을 진노하시게 한 죄가 있다면, 즉시 회개하고 돌이켜야 한다.
많은 이가 회개를 자기 죄에 대해 슬퍼하거나 자책하며 후회하는 정도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이 가르치는 회개란 죄를 미워하고 버리면서 거룩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 삶과 행동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있음을 깨닫고 고백하면서, 그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다.10
「여호와가 이같이 말한다. 보아라, 내가 너희에게 내릴 재앙을 준비하고 너희를 칠 계획을 세웠으니, 이제 너희는 각자 자기의 악한 길에서 돌이키며 너희의 길과 행위를 바르게 고쳐라(렘 18:11b).
너희가 만약 여호와께 돌아오면 너희 형제와 자식들이 사로잡아 간 사람들 앞에서 긍휼히 여김을 받아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올 것이다. 여호와 너희 하나님은 은혜롭고 긍휼히 여기시는 분이시다. 만약 너희가 주께로 돌아오면 너희를 외면하지 않으실 것이다(대하 30:9).
‘너희가 내게로 돌아와서 내 계명을 지켜 행하면, 너희가 하늘 끝까지 흩어졌을지라도 내가 거기서부터 너희를 모아, 내가 택하여 내 이름을 거기에 두겠다고 한 그곳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다.’ 하신 것을 기억하여 주소서(느 1:9).」
3. 불신앙의 죄에 빠지지 말고 기도하라
재앙은 본래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은 그런 일을 만나면 당황하며 무너지기 쉽다. 그럴 때, 믿음이 약한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지 않으신다고 하면서 절망한다. 또, 어떤 이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불공정하고 신실하지 않게 대우하신다고 불평한다. 그러나 이런 태도와 반응은 불신앙의 죄악이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다. 우리는 큰 재난 앞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심하거나 불평을 늘어놓지 않게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큰 재난이 다가올 때, 우리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어려움을 겪는 성도에게 가장 큰 도움이며 의지할 바위가 된다.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통해 우리의 필요를 채우시고 어려움 속에서 우리를 건지신다.11 우리는 피난처가 되시며 환난 중에 큰 도움을 주시는 우리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그분을 온전히 의뢰해야 한다.12
4. 성도의 본향(천국)은 재난을 겪는 성도에게 참된 위로와 소망을 가져다준다
쓰나미(지진해일), 전쟁, 전염병, 지진 등 온갖 재난과 재앙이 성도의 삶을 위협할 수 있다. 심지어 욥처럼 재산을 잃고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큰 재앙도 우리의 구원을 잃어버리게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큰 재난 앞에서 우리 소망이 지나가는 이 세상에 있지 않음을 고백해야 한다. 그리고 본향인 천국을 바라보고 위로를 얻어 마음을 다시 새롭게 해야 한다. 우리는 영원한 본향을 향해 나아가는 영적 나그네요, 순례자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롬 8:18).
우리가 잠시 받는 가벼운 환난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원하고 무게 있는 영광을 우리에게 이루어준다.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나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고후 4:17-18).」
불신자처럼 재앙을 겁내지 말라. 큰 재난으로 인해 낙담하고 슬퍼하지 말라. 재난이 다가올 때,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지 않는 불신앙의 죄악을 저지르지 말라. 감당할 수 없는 재앙 앞에서도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라. 오히려 재난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와 주권을 다시 새롭게 인식하라. 거룩한 두려움을 몸에 두르라. 하나님 앞으로 회개하며 나아가라. 그분께 부르짖으라. 이 땅에서 나그네로서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라.
그리고 아무리 큰 재앙이 다가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뒤집어놓는다고 해도, 우리에게 주어진 구원의 영광은 빼앗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도록 하라.
참고문헌
한국성경공회, 『바른성경』, 2013.
나무위키, https://namu.wiki/w/벨 에포크
마틴 로이드 존스, 『전쟁과 하나님의 주권』, 이광식, 지평서원, 2010.
마틴 로이드 존스, 『회개-시편 51편 강해』, 강봉재, 복 있는 사람, 2006.
E.M. 바운즈, 『응답기도』, 이용복, 규장, 2008.
각주
1 여호와 너희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하신 모든 선한 말씀이 너희에게 이루어진 것같이 여호와께서 하신 모든 재앙의 말씀도 너희에게 이루어질 것이니, 여호와 너희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주신 이 아름다운 땅에서 너희를 멸할 때까지 이루어질 것이다. (바른성경)
2 만일 너희가 나를 거슬러 행하고 나를 즐겨 순종하지 않으면 내가 너희 죄대로 일곱 배나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겠다. (바른성경)
3 네가 이 책에 기록된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지 않고, 이 영광스럽고 두려운 이름, 곧 여호와 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으면, 여호와께서 너에 대한 재앙들과 네 자손에 대한 재앙들을 매우 심하게 하셔서, 그 재앙들이 크고 오래 지속될 것이며 그 질병들이 심하고 오래 지속될 것이다. (바른성경)
4 너희가 나의 모든 조언을 무시하고 나의 책망을 받지 아니하였으므로 나도 너희가 재앙을 당할 때에 비웃고, 너희에게 두려움이 임할 때에 너희를 조롱할 것이니 그때에 너희에게 두려움이 폭풍같이 임하고, 너희에게 재앙이 태풍같이 이르며, 너희에게 고통과 괴로움이 엄습할 것이다. (바른성경)
5 땅이여, 들어라. 보아라, 내가 이 백성에게 재앙을 내릴 것이니, 이것은 그들의 생각의 결과이다. 이는 그들이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내 율법을 버렸기 때문이다. (바른성경)
6 수세식 화장실, 전화, 무선통신, 철도와 자가용, 비행기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의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들 대부분은 이 시대에 만들어져 보급되었다. (참고: 나무위키)
7 이 시기를 ‘벨 에포크(La Belle Époque)’ 시대라고 한다.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뜻이다.
8 예루살렘아, 네 마음의 악을 씻어버려라. 그리하면 네가 구원을 얻을 것이다. 네 악한 생각들이 언제까지 네 속에서 머물겠느냐? (바른성경)
9 우리는 예언서를 통해 하나님의 무한하신 긍휼하심과 자비하심을 볼 수 있다. 당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는 끈질지게 하나님을 거스르고 반역하는 배도의 길을 걷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배반한 그들을 단번에 멸망시키실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자비롭고 은혜로우셔서 큰 심판 대신 여러 선지자를 그들에게 보내셨다. 그래서 선지자들은 끊임없이 그들에게 심판을 경고하면서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이킬 것을 촉구하였다. 이사야서, 예레미야서, 호세아서 등이 이런 이유로 쓰여졌다.
10 마틴 로이드 존스, 『회개: 시편51편 강해 (Out of the Depths: Restoring Fellowship with God)』, 강봉재 옮김, 복 있는 사람, 2006, p. 29.
11 E. M. 바운즈, 『응답기도 (Praying that receives answers)』, 이용복 옮김, 규장, 2008, p. 215.
12 시 46:1
「재난 재해 진단」 기획 기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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