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게 말해 보아라. 그것이 네게 가르쳐 줄 것이다”
대홍수의 증거 (하)
조웅진
2-3. 땅속에서 굳은 생물들은 격변을 말한다
우리는, 지층이 토사의 강한 흐름(저탁류)에 의해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퇴적암 속에서 굳어버린 생물체, 즉 화석과 관련된 모순 가득한 기존 신념으로부터 ‘계몽’되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화석이 어떻게 만들어진다고 알고 있었는가? 아마도 다음과 같이 이해하고 있었을 것이다(<그림 7> 참조).
① 어떤 생물이 강에서 죽는다(혹은 퇴적물에 덮일 수 있는 환경에 시체가 놓인다).
② 퇴적물이 생물체의 사체를 덮는다.
③ 수백만 년이 흐르며 서서히 퇴적물이 굳어 암석이 되고, 안에 있던 사체는 화석이 된다.
④ 오랜 시간에 걸쳐, 암석이 부식되면서 화석이 서서히 밖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생물이 죽으면 부패가 상당히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수백만 년에 걸쳐 서서히 퇴적물이 쌓이는 과정에서 사체가 보존되리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죽은 생물’의 화석이 만들어지는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죽은 생물이 얼마나 썩지 않고 잘 보존되는가’다.1
그래서 죽은 생물의 화석은 전체 화석 중에서도 그리 많은 비율을 차지하지 않는다. 살아있는 채로 갑자기 매몰된 것으로 보이는 경우가 압도적이다. 심지어 배 속에 있는 먹이를 소화하지도 못한 채 화석이 된 경우도 있으며, 작은 물고기를 삼키기도 전에 화석이 된 경우도 있다. 사체 화석이든 비교적 온전한 형태의 화석이든, 두 가지 모두 화석이 되려면 갑자기 매몰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화석은 진화론적인 이론보다는, 그와 반대되는 격변 이론에 힘을 실어준다고 할 수 있다.
2-4. 대격변과 석탄
석탄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대격변과 관련할 때 훨씬 더 개연성 있는 설명이 가능하다. 석탄은 보통 식물, 그중에서도 나무가 변하여 만들어진다.2 또한, 그냥 나무 덩어리가 아닌 나무 껍데기로 이루어져 있다. 즉 석탄은, 보통 나무 껍데기로 이루어진 거대한 덩어리가 고온∙고압 상태에서 탄화한 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탄화 과정이 일어나려면 산소가 차단되어 산화 반응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석탄은 그냥 재처럼 변할 것이다. 따라서 석탄의 형성과정을 설명하려면, 어떻게 석탄 대부분이 나무 껍데기로 이루어질 수 있는가와 더불어, 탄화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산화 반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는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3,4 그러므로 우리는 진화론적인 지질학에서 이러한 조건들이 과연 개연성 있게 설명되는지 살펴보고, 격변론(catastrophism)은 어떠한지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동일과정설은 ‘습지 이론(swamp theory)’으로써 석탄의 형성 과정을 설명한다. 고생대 석탄기(石炭紀, Carboniferous period)를 전후로, 당시에 존재한 엄청나게 많은 식물이 수명을 다하여 점점 땅 위에 쌓여가다가, 이 식물들 위에 퇴적물이 꾸준히 쌓여 점차 땅이 형성되었고, 또 땅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면서 열과 압력을 받아 탄화작용이 일어나 서서히 석탄이 되었다고 한다(<그림 9> 참조).
<그림 9> 동일과정설에서 말하는 석탄의 형성 과정 모형
그러나 실제로 석탄이 묻혀있는 환경은 습지(swamp)라기보다는 바다였다는 점이 위 이론의 근본 난점이다. 석탄 지질층에는 석탄만 묻혀있지 않고 다른 화석들도 함께 묻혀있다. 그리고 그 화석의 대부분이 육지 동물이 아닌 물고기(어류), 연체동물 혹은 조개와 같은 해양 무척추동물이다.5
또한, 식물들이 죽은 그 자리에 그대로 묻혔다면, 그 식물들이 뿌리내리고 살던 토양과 더불어 그 식물과 공존했던 다른 생물들도 함께 발견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이 식물들은 소나무, 야자나무, 단풍나무, 버드나무와 같은 비(非) 늪지성 식물이다.6 습지 이론의 난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실제 석탄층의 길이가 수백 ㎢를 넘는다는 사실이다. 즉, 습지 이론에 의하면, 몇백㎢를 훌쩍 넘는 거대한 습지가 지구 곳곳에 흔하게 있었다는 뜻이다.
진화론적 지질학자들이 이와 같은 거대한 습지를 가정하는 이유는, 고생대 데본기(Devonian period)에 식물이 크게 번성했다는 가정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가정은 전혀 증명되지 않은, 단지 임의로 세워놓은 가설일 뿐이다. 또한, 석탄층은 보통 두꺼운 편이다. 어떤 것은 두께가 60m에 달하기도 한다.7 더하여 다른 물질과는 섞이지 않고 거의 석탄끼리만 따로 묻혀있는데, 습지 이론으로는 이러한 석탄 매장 상태를 개연성 있게 설명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8
그러나 격변론에서는 이러한 난점들이 쉽게 해결된다.9
① 크고 깊은 모든 샘이 터질 때(창 7:11), 엄청난 지각변동과 함께 화산활동과 지진이 일어났을 것이다.
② 이때, 땅의 진동으로 인해 토양이 부드러워지면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혔을 것이다. (이에 관한 내용은 <영상 3>를 참고하도록 하자.)
③ 수많은 식물이 서로 엉겨 붙어 거대한 덩어리를 이루며, 물 위를 떠다녔을 것이다.
④ 떠다니던 수많은 나무 껍데기가 물을 흡수하면서 무겁고 헐거워져, 나무 본체와 분리되어 물속으로 가라앉았을 것이다. (이는 석탄층의 환경이 바다인 것과 석탄이 나무 껍데기로 이루어진 이유를 설명해준다).
⑤ 가라앉은 나무껍데기는 몰려오는 저탁류에 의해 갑작스럽게 파묻혔을 것이다.
⑥ 이 과정이 여러 번 반복된다. (석탄층 위아래가 끊어져 있는 모습을 설명해준다.)
⑦ 열과 압력으로 인해, 탄화작용이 일어나 오늘날의 석탄이 된다.
<영상 3> 토양 액화(Soil Liquefaction) 현상10
격변론의 설명은, 나무와 나무 껍데기의 분리(석탄의 구성 성분에 대한 문제), 석탄층에 존재하는 수많은 해양생물 화석, 갑작스러운 매몰 등 석탄이 만들어질 당시의 환경조건과 잘 어우러진다. 더불어 이러한 석탄 형성 이론은, 단순히 관념적 이론이 아닌 실제 사례를 통해 검증된 이론이다.
이 홍수 모델을 제안한 사람은 창조과학자인 스티브 오스틴 박사(Dr. Steve Austin)다. 그가 처음 홍수 모델을 제안한 1979년에는, 이 이론을 뒷발침할 만한 실제 사례가 없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10개월 뒤, 1980년에 세인트헬렌스 산이 폭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세인트헬렌스 화산 폭발로 인해 나무들이 뿌리째 뽑혔고, 이들 중 많은 나무가 근처의 스피릿 호수(Spirit Lake at Mount St. Helens)로 떠밀려 내려갔다.
엄청난 나무들(백만 그루 이상)이 물 위에 떠 있었지만, 참 이상하게도 나무 껍데기는 모두 사라져 있었다. 오스틴 박사는 직접 호수 아래를 살펴보았고11, 자신이 제안했던 모델과 일치하는 무더기로 쌓여있는 나무 껍데기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12 더 놀라운 사실은, 그 나무 껍데기가 약간의 탄화가 진행된 상태(토탄(土炭), peat)였다는 점이다.13 그로 인해, 오스틴은 펜실베니아 주립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처럼 석탄이 만들어지는 데는 반드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1964년, 스팩만은 석탄 형성에 관한 실험에서 같은 결과를 얻었다.14 석탄이 만들어지는 정도는 시간과는 관계없으며, 단지 열과 압력이라는 조건만 갖추어지면 바로 탄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15 중요한 요인은 시간이 아니라, 열과 압력인 것이다.
현재 땅속에 묻혀있는 수많은 석탄은 과연 습지 이론을 말하고 있을까, 아니면 전 지구적인 격변을 말하고 있을까? 이 질문도 이미 어느 정도는 답이 나와 있는 듯하다.
2-5. 창조 첫째 날, 셋째 날, 홍수 때 만들어진 땅16
이 땅에는 명확한 경계가 있다. 놀랍게도 이러한 땅의 경계는 창세기에서 말하는 부분과 조화를 이룬다.
2-5-A. 창조 첫째 날의 땅(창 1:1,2) (<그림 10> 참조)
(바른성경) 창 1:1,2
1 태초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2 땅은 형체가 갖추어지지 않고 텅 비었으며, 어둠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감돌고 있었다.
<그림 10> (아래 사진의 밝은 부분)
지층도 없고 화석도 없는 층, 시생대
실제로, 화석이 발견되는 퇴적층 지대를 뚫고 계속 아래로 내려가면, 화석이 발견되지 않는 어떤 기반암 지대17가 발견된다. 이 기반암 지대는 화석을 포함하지도 않고, 모양이 시루떡처럼 층별로 구분되는 퇴적층과는 달리, 일정하지 않은 복잡한 형태의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이 암석층을 이루는 암석은 기존 퇴적암보다 훨씬 단단하다.
그래서 지질학자들은 이 암석층을 선캄브리아기 복합체(complex)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반암의 모습이, 창세기 1장 2절의 말씀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창조과학자들은, 이러한 기반암 지대를 창조 첫째 날에 만들어진 땅으로 본다. 반면 동일과정설 지지자들은, 이 기반암 지대를 시생대(Archeozoic) 층(層)이라고 부른다. ‘시생대’란 ‘지구 표면이 형성된 가장 오래된 최초의 지질시대’라는 뜻이다.
2-5-B. 창조 셋째 날 땅(창 1:9) (<그림 11> 참조)
(바른성경) 창 1:9
9 하나님께서 “하늘 아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마른 곳이 드러나라.”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한편, 이 기반암 위로는 생물 화석이 매우 드문 퇴적층이 발견된다. 창조과학자들은, 이 지층이 바로 뭍이 드러나게 하신 창조 셋째 날에 있었던 전 지구적인 물의 흐름(대격변과는 다름)으로 인해 만들어졌다고 본다(2-2-A와 2-2-B를 참고하라). 간혹, 이 층에서 미생물의 화석이나 동물의 뼈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대격변의 규모와 정도를 고려하면, 후대에 만들어진 땅 일부가 기존의 땅에 끼어들어가는 등의 아주 특이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창조과학자들은 ‘기반암’과 ‘기반암 위(上)쪽의 화석 없는 지층’들을 묶어 ‘홍수 이전 암석(pre-flood rock)’이라고 부른다. 반면, 진화론자들은 셋째 날 땅으로 추정되는 이 퇴적층을 원생대(Proterozoic) 층(層)이라고 부르면서, ‘원생대는 지구의 모습을 차츰 갖추어 가는 시대’라고 해석한다. 그들은 이 두 지층을 묶어 ‘선캄브리아(pre-Cambrian) 지층’이라고 부른다.18
<그림 11> (아래 사진의 밝은 부분)
지층은 있으나 화석은 없는 층, 원생대
2-5-C. 홍수 때 형성된 땅과 대부정합(Great Unconformity)
앞서 다룬 ‘홍수 이전의 땅’과 홍수 때 형성된 땅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아주 명확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화석’이다. 진화론자들은 홍수 이전 암석과 홍수 암석 사이의 뚜렷한 경계면을 ‘대부정합(Great Unconformity)’이라고 부른다.
동일과정설에서 말하는 시대 구분에 의하면(아래의 <그림 12>를 참조하도록 하자.), 선캄브리아기 다음에는 고생대가 시작되었다. 진화론에서는 이 고생대의 첫 시기를 캄브리아기라고 부르는데, 이 시기의 지층(원생대 층 바로 위)에서는, 화석이 갑자기 무더기로 발견된다. 진화론자들은 이를 가리켜 “선캄브리아기에서 고생대로 넘어갈 때, 진화가 폭발적으로 일어났다”고 해석하며, 이를 ‘캄브리아기 폭발(Cambrian explosion)’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진화는 증명할 방법도 없으며, 진화론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점진적인 진화’와 모순된다. 그래서 동일과정설을 지지하는 자들에게는 이 부분은 참으로 난해하기 짝이 없는 문제이다.
진화론자가 시생대, 원생대, 선캄브리아기, 대부정합과 같이 구체적인 학문 용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그 개념이 실제로 증명되었거나 근본적인 모순이 없는 개념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그런 것들은 그저 외적으로 그렇게 보인다는 뜻일 뿐이다.19 그러므로 해당 용어들이 실제로 의미하는 바는, ‘실제로 그렇다’가 아니라 ‘관찰 상 그렇게 보인다’인 것이다.
이는 대부정합이라는 용어도 마찬가지다. 대부정합이라는 용어에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에 대한 이해가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관찰 상 차이가 뚜렷하다’는 의미만 담겨있을 뿐이다. 지질학에서 말하는 ‘정합(整合)’은, ‘지층이 나란히 퇴적(堆積)되어 서로 평행을 이루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지질학을 넘어, 일반 학문에서 ‘정합’은, ‘특정 이론과 모순되지 않음’이라는 의미가 있다. 일반 학문의 의미에서 ‘부정합’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한다면, 진화론자 스스로 그런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흥미로우면서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것이다.
반면, 창조과학자가 사용하는 ‘홍수 이전 암석(pre-flood rock)’이나 ‘홍수 암석(flood rock)’이라는 용어는, 동일과정론자가 사용하는 용어처럼 거대한 ‘부적합(Great Unconformity)’과 마주하지 않는다. 더하여 이 용어는, 피조 세계에서 관찰되는 지층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에 관한 충분한 이해도 담고 있다. 이러한 지층 구분이 예외가 없을 정도로 보편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동일과정설의 대부적합(大不適合) 문제는 한시라도 빨리 해결되어야 할 듯하다.
3. 표준화석과 지질계통표20
3-1. 표준화석
표준화석에서 ‘표준’이라는 말의 뜻은, “특정 시대를 결정하는” 기준을 말한다. 그래서 이 표준 화석을 ‘시준화석’이라고도 한다. 진화론에서 말하는 표준화석의 조건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학문적인 일치를 위해 모든 나라에서 적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넓은 지역에 걸쳐 생존했던 생물의 화석이어야 한다.
둘째, 그 화석이 발견된 지층이 특정한 시대의 지층이어야 하므로, 생존 기간이 짧았던 생물의 화석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생물이 고생대에 등장하여 신생대까지 생존했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어떤 지층에서 A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그렇다면 그 지층을 과연 어느 시대의 지층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고생대일 수도 있고, 중생대일 수도 있고, 신생대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생존 기간이 짧았던 생물일수록 표준화석에 더 알맞다.
3-2. 지질계통표(geologic time scale)
지질계통표는 <그림 13>처럼 생물의 그림을 포함할 경우, 시대 구분과 진화생물학적인 통찰까지 함께 나타낸다. 그 그림들은 그 시대에 살았던 아무 생물이나 그려 넣는 것이 아니라, 앞서 말한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표준화석을 그려 넣기 때문이다. 이렇듯, 지질계통표는 근본적으로 표준화석을 기준으로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지질계통표의 구체적인 숫자 값들을 보면서, 그 수치가 엄청난 수학적∙과학적 연구의 산물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지질계통표는 단지 ‘표준화석’이라는 불합리한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작성된 것이다. 그래서 방사성 동위원소 측정법을 사용하여, 지층의 나이를 직접 측정해보려고 하지만, 문제는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측정법의 원리상 결코 직접적인 연대측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고작 간접적으로 측정하여 보정하기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연대측정법으로 간접 측정이나 보정을 한다고 한들, 과연 실제 연대에 얼마나 더 가까워졌는지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는가?
실제로, 지질계통표에 나타나는 생물들의 순서대로 화석이 발견되는 곳이 얼마나 될까? 고작 15~20%의 퇴적암에서만 지질계통표가 분류한 지질 시대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그조차도 겨우 3분의 1 정도만 순서대로 나타난다.21 또한, 표준화석의 위치가 뒤집어져 나타나는 경우가 허다하다.22 미국의 창조연구회(Creation Research Society)의 우드모라페가 이처럼 화석의 순서가 뒤바뀐 지역을 모아 문서화 해보니, 무려 500곳이 넘었다.23
또한, 영국의 권위 있는 과학 잡지인 「네이처(Nature)」에는, 진화론자들이 오직 무척추동물만 존재한다고 믿어 왔던 ‘캄브리아기 지층’의 가장 밑에서, 물고기 같은 500여 마리의 척추동물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실렸다.24 이렇듯, 화석의 위치는 생물이 살았던 시대를 나타내지 않고, 대격변 때 생물들이 파묻힌 위치를 나타낼 뿐이다. 또한, 진화론자들이 표준화석의 기준을 만족한다고 생각했던 화석 중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다른 시대의 지층’에서 발견되어, 결국 표준화석의 지위를 아예 박탈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진화론에서 제시하는 시대 구분은 과연 신뢰할 만한가? 수백 개의 표준화석이 그 지위를 박탈당했다. 생물이 살았던 시대가 이리저리 넓어지고 줄어들었다. 화석의 형성 과정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그들은 이런 ‘표준화석’으로 시대를 훌륭하게 구분했다고 한다. 진정, 이것이 신뢰할 만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자기 자신과 남을 속이고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4. 땅과 성경
서론에서 욥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땅에게” 말해 보았다. 하지만 우리가 만약 단지 땅에만 말해 보았다면, 자연인의 학문에 동조하기만 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바른성경) 욥 38:4, 36
4 ···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다면 말하여라.
36 가슴속의 지혜는 누가 심어 두었느냐? 마음속의 명철은 누가 주었느냐?
우리는 결코 참 그 자체를 알 수 없으며, 더구나 그 참 그 자체를 스스로 깨닫는 일은 더더욱 불가능하다.25 그러나 무엇이 참에 더 부합하는가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더 참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는가? 성경의 조명 없이 땅에만 물어보는 것인가, 성경의 조명 안에서 땅이 스스로 답하게 하는 것인가? 당연히 후자가 더 부합한다.
그러나 인간의 한계와 전적인 타락을 부인하는 자연인들은 전자를 더 참에 가깝다고 여긴다. 지층과 화석, 석탄 등 땅과 같은 것들이 이렇게 저렇게 형성되었을 것이라고 나팔을 불면서,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동화 같은 그 환상들을 완전한 사실로서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리고는 감히 특별 계시인 성경을 ‘오류투성이’로 단정해버리는 엄청나게 야만스럽고 교만한 만행을 저질렀을 것이다.
마치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태양을 바라보면서, 태양이 참으로 까맣고 어둡다는 어리석은 말을 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그러나 성경은 밝게 빛나는 태양과 같다. 별 뜻 없이 내뱉는 것처럼 보이는 말에서조차 자연인들이 어두운 눈으로 놓쳐버린 지형적인 사실들(욥 12:15)이 담겨있으며, 참으로 담담하게 서술하는 역사적인 사실 가운데 인간 본질을 꿰뚫는 심오하고도 참된 진리가 담겨있다. 한 마디로 성경의 지적-영적인 수준은 자연인의 수준을 무한히 뛰어넘는다. 그런데도 현시대의 지성인 사이에서 성경이 ‘지적인 열등감에 사로잡힌 무식하고 맹목적인 사람들의 애독서(愛讀書)’로 취급받는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안타깝고도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때일수록 더욱 정신을 차려야 한다(벧전 4:7). 이러한 세상의 어리석음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우리의 창조주이시며 구속주이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의 말씀밖에는 참된 것이 없다는 사실을 굳게 믿어야 한다. 그리고 그 말씀에 더욱 의지하고 순종하는 참된 성도들이 되어야 한다.
– 그림 출처 –
<그림 7> https://ctemsscience.wikispaces.com/7th+Grade+Chapter+Graphics
<그림 8> answersingenesis.org
<그림 9> www.fplsafetyworld.com/?ver=kkblue&utilid=fplforkids&id=16200
<그림 10> Genesis Flood, The Grand Requiem (창세기 대홍수, 2011, CGNTV 특집다큐), http://www.youtube.com/watch?v=_XJ1fkSTKiQ (39:37-41)
<그림 11> <그림10>과 동일한 영상 출처(40:02-04).
<그림 12> dle.gongbuwarac.com/xmlViewCulture.aspx?xmldid=101734
<그림13> https://answersingenesis.org/geology/geologic-time-scale/geologic-column/
각주
1 Schneider, J.C., Fate of dead fish in a small lake, The American Midland Naturalist 140:192~196, 1998 및 Vallentyne, J.R., On fish remains in lacustrine sediments, American Journal of Science 258-A:344~349, 1960.
2 석탄을 자세히 보면 수평 방향으로 갈라진 층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나무 껍데기가 압착되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석탄을 현미경으로 관찰할 때, 나무껍데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3 이재만, 『노아 홍수 콘서트』, 두란노, p. 107.
4 Tas Walker, 「Coal: memorial to the Flood」, Creation 23(2):22~27, March 2001
5 이재만, 『노아 홍수 콘서트』, 두란노, p. 108.
6 이재만, 「노아 홍수(31) – 지질학적 증거 8 : 석탄」, 한국창조과학회(http://www.kacr.or.kr) 칼럼
7 이재만, 『노아 홍수 콘서트』, 두란노, p. 108.
8 Ibid, p. 108
9 Ibid, p. 109~110
10 www.youtube.com/watch?v=_r7WbKLDnYU 실제로 땅 밑에는 지하수나 수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땅이 진동하면 땅을 이루는 입자들 사이로 물 분자가 파고들어, 땅이 마치 진흙처럼 상대적인 유동성을 가진 상태가 된다.
11 던 채프먼(Dr. Donn S. Chapman)이 진행하는 「Origins」라는 프로그램에서, 오스틴 박사가 직접 설명해주는 동영상을 참고하는 것도 유익하다(www.youtube.com/watch?v=GlNudoEPSsM). 이 영상에서는 ‘석탄을 구성하는 성분의 크기 문제’, ‘석탄층 사이에 존재하는 얇은 셰일층’의 문제와 같은 이 글에서 다루지 않은 습지 이론의 난점들을 다룬다.
12 두께는 약 3피트(1m에 가까움)에 이른다.
13 Ibid, pp. 110, 111.
14 Spackman, W., Schol, D. W., and Taft, W.H., Field Guidebook to Environments of Coal Formation in Southern Florida: Geological Society of America Fieldtrip, November 16, 17, 18, 1964. 위의 책 p. 111 재인용.
15 Ibid, p. 111.
16 Ibid, pp. 119~135.
17 <광물자원용어사전> 중에서 발췌함.
①고화되지 않은 암석이나 토양에 덮인 단단한 암석으로 때로는 지표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②일반적으로 어느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된 지층(퇴적층)의 하위에 부정합으로 놓인 복합 암체를 말함. 주로 선캄브리아 시대나 고생대의 화성암 또는 변성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18 ‘선캄브리아’라는 용어는 고생대의 가장 첫 번째 기간(period)인 캄브리아기(Cambrian period, 지층으로 따졌을 때 고생대의 가장 아래)보다 앞선 시대에 형성되었다는 뜻이다.
19 Ibid. p. 122.
20 Ibid, pp. 85~96.
21 Woodmorappe, J. (1981), “The Essential Nonexistence of the Evolutionary-Uniformitarian Geologic Column: A Quantitative Assessment”, Creation Research Society(CRS) Quarterly, vol. 18:46~71
22 Woodmorappe, J. (1983), “A Diluviological treatise on the Separation of Fossils”, Creation Research Society(CRS) Quarterly, December: pp.133~185.
23 이재만, 『노아 홍수 콘서트』, 두란노, p. 88.
24 Shu, D.-G., Morris, S. C., Han, J., Zhang, Z.-F., Yasui, K., Janvier, P., Chen, L., Zhang, X.-L., Liu, J.-N., Li, Y., and Liu, H.-Q., (2003), Nature, 421:526~529
25 필자가 지금 유명론(唯名論)이나 불가지론 혹은 반실재론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감안해주시기를 바란다.
”땅에게 말해 보아라. 그것이 네게 가르쳐 줄 것이다”
대홍수의 증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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