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 진단」 기획 기사 시리즈
「사탄 진단2」 사탄은 교회 안에서 어떻게 역사하는가
양승훈
▲ 라파엘로가 그린 <총독 앞에 선 바울>
– 복음을 훼방하던 엘루마가 눈이 멀었던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현대 교회는 영적인 암흑으로 뒤덮여 있다. 진리의 빛을 비추어 어둠을 밝혀야 할 교회가 어둠의 세력에 거의 잠식되다시피 했다. 그러한 일의 배후에는 사탄의 역사가 있다. 많은 사람이 ‘과연 사탄이 거룩한 교회 안에서 활동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참으로 순진한 생각이다. 사탄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곳이 바로 교회이다. 무엇보다도 교회를 공격해 넘어뜨리려고 한다.
사탄의 모든 활동은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만약 누군가 교회 안으로 침투해 활동하는 악령의 실체와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의 영적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 사탄의 궤계와 술책에 넘어가 영적으로 혼수상태에 빠져있다고 봐야 한다.
교회는 마귀의 역사를 물리치고 진리를 지키는 튼튼한 성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교회가 튼튼한 성이 되기는커녕, 마귀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 악령의 역사와 가르침을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라고 속여서 수많은 영혼을 파멸로 이끌고 있다. 교회가 진리의 울타리를 쳐서 양 떼들을 지키지 못한 결과, 악령이 득실대고 세상의 영으로 넘쳐나는 강도의 소굴이 되어버렸다(마 21:13). 그렇게 진리를 저버리고 세상과 손잡은 대가를 지금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이다.
성경은 사탄을 “거짓의 아비”(요 8:44)라고 말한다. 그는 거짓을 참으로 위장하는 데 전문가이다. 그러므로 진리로 거짓을 드러내는 사역을 하는 교회는 사탄의 최우선 공격 대상이 된다. 사탄은 어떻게 해서든지 이 ‘진리의 기둥과 터’를 무너뜨려서 자기의 거짓말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한다(딤전 3:15). 거무스름한 연막을 피워서 자기 존재와 활동을 철저하게 숨긴다. 악령을 단지 우화 속의 존재로 여기게 하거나, 악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낸 철학적 개념으로 생각하게 한다.
이 작전은 현대 교회 안에서 효력을 특히 크게 발휘했다. 현대 교인들은 사탄의 정체와 역사에 대해 설교하는 것을 원색적이고 구시대적인 유물처럼 취급한다. 오늘날, 교계에서 사탄의 존재와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면, 기독교 지성인들(?)은 코웃음을 친다. 인문학과 세속 철학이 지배하는 현대 교회는 사탄과 영적인 싸움을 하는 일을 거의 포기해버렸다.
결국, 현대 교회는 고상하고 세련된 종교인을 얻는 대신 교회의 생명과 능력을 내주었다. 혈과 육이라는 단순한 차원에 매여 영혼의 약탈자인 사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마귀는 교회가 온갖 헛된 일에 영적인 힘을 사용하도록 해서 정작 중요한 일에는 힘을 쏟지 못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불과 19세기까지만 해도 상황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그때의 교회는 사탄의 실체를 분명히 인식했다. 전투하던 지난날의 교회는 이런 찬송을 힘차게 불렀다.
「마귀들과 싸울지라 죄악 벗은 형제여
담대하게 싸울지라 저기 악한 적병과
심판 날과 멸망의 날 네가 섰는 눈앞에 곧 다가오리라
마귀들과 싸울지라 죄악 벗은 형제여
고함치는 무리들은 흉한 적군 아닌가
무섭고도 더러운 죄 모두 떨쳐버리고 주 예수 붙들라
마귀들과 싸울지라 죄악 벗은 형제여
구주 예수 그리스도 크신 팔을 벌리고
너를 도와주시려고 서서 기다리시니 너 어서 나오라
영광 영광 할렐루야 영광 영광 할렐루야
영광 영광 할렐루야 곧 승리하리라」
– 찬송가 388장 <마귀들과 싸울지라> –
현대 교회는 “우리의 싸움이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자들과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엡 6:12). 이 악한 영에 대항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싸우는 그리스도의 군대가 바로 교회이다. 다시 말해, 교회는 마귀와 싸우는 영적인 군영(軍營)이요, 진리를 지키기 위한 요새이자 성벽인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한 사탄의 전술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교회 안에서 복음을 왜곡하고 타락시키는 것이다. 온전한 복음이 선포되지 못하게 해서 영혼이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을 차단하는 것이다. 실제로, 교회사를 살펴보면 사람의 공로와 행위가 구원의 조건에 포함된다는 사상이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 교회를 계속 어지럽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탄은 어떻게 해서든지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진리를 알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
종교개혁이 영광스럽고 위대한 하나님의 역사인 이유는, 바로 타락한 본성에 호소하는 사탄의 거짓말을 무너뜨렸다는 데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회는 사탄의 거짓말에 또 넘어가서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게 될 수 있다’는 복음의 핵심을 버리고, 옛 흑암 속으로 자꾸만 되돌아가려고 하고 있다.
사탄은 그중에서 특히 거짓 목사와 신학자 같은 하수인을 앞세우는 작전을 즐겨 사용한다. 그들을 통해 복음의 내용을 시대정신에 맞게 새로 규정하고, 교리와 신학 용어의 뜻이 달라지게 한다. 타락한 신학교에서 자란 마귀의 신학자들은 옛 신앙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새로운 이단 사설들을 전파한다.
그 사실을 제대로 분별하지 못한 교회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으며 그 구원이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능력으로 영원히 지켜진다는 사실을 제대로 주장하지 못한다. 기독교 진리의 독특성을 포기하게 하여 이방 종교와 다를 바 없는 종교로 전락시키려는 사탄의 궤계가 크게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사탄은 성동격서(聲東擊西) 전술도 즐겨 사용한다. 수준 낮고 잡다한 이단은 쥐 잡듯 하게 하면서, 가장 큰 이단이자 구원의 진리를 파괴하는 사탄의 걸작품인 로마 카톨릭과는 하나 되게 한다. 현대 교회는 사랑, 화해, 통합이라는 사탄의 궤변에 속아 넘어가서, 그리스도를 팔며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을 모독하는 초특급 이단인 천주교와 손을 잡았다. 조금 뒤에는 적그리스도인 교황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다녀야만 할 것이라는 사실은 외면한 채 뿌듯해하고 있다. 사탄은 사랑과 관용의 의미를 비틀어, 교회가 버젓이 악을 선이라 하고 선을 악이라 하는 영적 재앙의 길로 치닫게 한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이성과 철학을 기준으로 성경을 재단하게 하는 전술도 잘 구사한다. 본래 의미를 있는 그대로 설명한 해석 대신, 사변과 철학과 망상으로 버무려진 왜곡된 성경 해석을 더 높게 여기는 풍조가 교회 안에 자리 잡게 한다.
그렇게 해서 성경을 시대와 진영 논리에 따라 어떠한 의미로든지 해석할 수 있는 책처럼 되게 만든다. 오늘날, 교인들은 성경의 절대 진리를 고수하는 일이 폭력적이고 독선적이라는 가르침을 받는다. 현대 시대에는 성경의 가르침을 확고하게 믿고 따르는 일이 미덕이 아니다.
성경의 교훈은 이제 교회 안에서만 진리로 받아들여질 뿐, 일반 학문과 가치관의 영역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지닐 수 없게 되었다. 신자가 세상의 정신을 그대로 따라가고, 신자의 실생활이 성경의 가르침과 어긋나는 현상은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사탄은 성경의 진리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는 절대적인 원리가 되지 못하게 하는 일에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렇게 사탄은 에덴동산에서 하와를 속였던 것처럼, 기독교 핵심 진리를 비틀고 뒤흔들어 하나님과 그분의 언약을 의심하게 하는 공작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성경에 대한 의심을 불어넣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의 참뜻을 뒤바꾸어 성도들이 혼란해하며 방황하게 한다. 확신 있는 신앙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걸림돌을 놓는다. 회의하는 지성인, 끝없이 탐구하는 구도자, 세속 성자라는 고상한 허상을 미끼 삼아 영혼을 낚아 지옥에 던져 넣고 있다.
두 번째로, 사탄은 예배 타락시키기를 좋아한다. 예배를 타락시켜 교회를 자아 만족과 정욕 분출에 힘쓰는 우상의 신전으로 변하게 하는 것이다. 부두교 의식이나 굿판에 버금갈 정도로 타락한 ‘찬양 집회’는 악령이 사람들의 영혼을 사로잡을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한다.
끝없이 성령을 부르짖으면서도 방언, 넘어짐, 실신, 이유 없이 몸을 흐느적거리는 등의 비정상적인 현상을 적극적으로 추구한다. 거룩하신 성령을 모독하는 온갖 해괴망측한 일을 벌이면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다는 착각에 사로잡히게 한다. 이처럼, 사탄은 악령의 역사를 성령의 역사로 가장하여 교회가 하나님이 아닌 자기를 예배하고 따르게 한다.
사탄이 이 모든 일을 벌이는 궁극적인 이유는 하나님의 영광을 모독하는 것이다. 그는 6천 년 전부터 지금까지 다양하고 치밀한 책략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교회를 파괴하는 공작을 끊임없이 벌이고 있다. 사탄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깊고 은밀하게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모독하는 공작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이런 사탄의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깨어 경계하고 있는가?
사탄은 지금 교회를 이리저리 굴리며 가지고 놀고 있다. 현대 교회는 사탄의 공작으로 심하게 무너져내려 온전한 교회를 찾기가 좀처럼 힘든 시대가 되었다. 거듭나지 않은 목회자와 교인이 교회를 육적인 방향으로 이끌다 보니, 영적인 생명력은 쇠퇴하고 육신적인 열매만 가득한 사탄의 회당으로 전락해버린 교회가 넘쳐나는 것이다.
사탄은 교인이 서로 치고 받으며, 목회자가 돈과 여자를 탐하는 일을 기뻐한다. 거룩하지 못한 사람들로 인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모독받고 교회가 경멸당하는 일을 즐거워한다. 하나님과 갓OO, OO여신도 함께 섬기게 하고, 세상을 향한 강한 애착을 열정적으로 몸을 흔들며 뛰는 타락한 찬양을 통해 분출하게 한다. 수많은 이들이 교회를 다니고 있지만, 그들의 신앙은 실체가 없고 공허하다. 성경 말씀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못한 채, 여전히 이 세상의 신인 마귀를 섬기고 있다.
교회는 지금 심각한 영적 암흑에 빠져 있다. 복음과 그리스도를 위해 싸우지 않고 다른 엉뚱한 일에 열심을 내고 있다. 모두 자기 일에만 몰두하고, 그리스도의 일을 생각하는 이가 거의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강한 군사로 부르셨다. 고상한 영성주의자가 되라고 예수님께서 피 흘리신 것이 아니다. 교회가 스스로 진리를 고수하고 마귀와 대적하는 일을 주요 사명으로 생각하지 않았기에, 이토록 짙은 어둠이 교회를 집어삼킨 것이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된다면 우리 시대는 소망이 없다. 교회 스스로 잘못을 교정할 능력도, 잘못을 인지할 토대도 모두 상실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힘으로 블레셋을 대적하다가 하나님의 궤를 빼앗기고 만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무참하게 패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의 긍휼과 역사하심을 간절히 구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불 같은 진리의 사역자를 보내주셔서, 교회가 복음의 깃발을 다시 높이 들고 마귀의 결박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쳐서 끊어내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잠든 영혼을 흔들어 깨워 그분의 교회를 굳게 세우시는 회복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한다.
「사탄 진단」 기획 기사 시리즈
「사탄 진단2」 사탄은 교회 안에서 어떻게 역사하는가
(※ 한 주간 1 명, 총 1,915이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