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의 크리스천과 함께 천성을 향해 나아가자
(17) 자기중심적 신앙
김재호
▲ 용서받는 크리스천과 그 뒤에서 담을 넘고 있는 위선(Hypocrisy)과 형식주의자(Formalist)의 모습
「크리스천: 나는 하나님의 법에 따라 행하고 있지만 당신들은 마음 내키는 대로 함부로 행동하고 있는 것이 다른 점이지요. 당신들은 이미 이 길의 주인이신 하나님에 의해 도둑으로 규정지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들이 설령 목적지에 도달한다 하더라도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당신들은 하나님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마음대로 이 길에 들어섰기 때문에 목적지에 이르러서 하나님의 자비를 얻지 못하고 스스로 도망치듯 쫓겨나게 될 것입니다.”」1
교회 안에도 하나님의 계명보다 자기 마음이 원하는 대로 살기를 더 좋아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이 그들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지적하고 책망하는 일을 무척 싫어한다. 최선을 다해 신앙 생활하고 있는데 괜한 생트집을 잡는다고 여기며 되레 화를 낸다.
그들의 눈에는 하나님의 계명을 사랑하는 이들의 말과 행동이 매우 꼴사납고 교만하게 다가온다. 실제로는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그들의 마음이 거만하고 건방져서 그런 것인데도 말이다. 성경은 이런 일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들은 반역하는 백성이고, 거짓말을 하는 자식들이며, 여호와의 율법을 듣기 싫어하는 자식들이다. 그들은 선견자에게 말하기를 “보지 마라.”하고, 선지자들에게 말하기를 “바른 것을 우리에게 예언하지 말고, 우리에게 부드럽게 말하고 거짓된 것을 예언하여라(사 30:9, 10).”
그들이 모세와 아론에게 대항하려고 모여서 말하기를 “너희가 분수에 지나치다. 온 회중이 다 거룩하고 여호와께서 그들 가운데 계시는데, 왜 너희가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냐?” 하니(민 16:3)
이튿날 모세가 다시 나갔을 때 히브리 사람 둘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 모세가 그 잘못한 사람에게 말하기를 “왜 너는 동포를 때리느냐?” 하니, 그 사람이 말하기를 “누가 당신을 우리의 지도자와 재판관으로 세웠소? 당신이 이집트 사람을 죽인 것 같이 나를 죽이려 합니까?” 하니, 모세가 두려워하며 “참으로 일이 탄로 났구나.”라고 말하였다(출 2:14).」
그들은 다소 어렵고 불합리한 듯한 하나님의 계명에 믿음으로 순종하기를 거부한다. 그런 다음, 자기 나름대로 ‘지혜’를 짜내어 계명을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새로운 순종 방식’을 개발해낸다. 예를 들면, 이런 이들은 ‘하나님께서는 마음을 중시하는 분이시므로 주일에 굳이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리지 않고, 골방에서 홀로 예배드려도 괜찮다.’라는 잘못된 주일성수 방식을 만들어낸다. 그런 가운데 모이기를 폐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계명을 사실상 폐기하는 죄를 짓게 되는 줄도 모른 채로 말이다(히 10:25).
그렇게 그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안전한 울타리를 넘어 지극히 위험하고 어두운 곳에 발을 내딛게 된다. 그러다가 믿음을 저버리고 세상으로 돌아가 버리고 만다. 성경은 이런 일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여 말씀하셨다. “그러면 너희들은 왜 너희 전통 때문에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느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라고 하셨고, 또한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는 자는 사형에 처하여라.’라고 하셨으나, 너희는 말하기를 ‘누구든지 아버지나 어머니께 제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하나님께 예물이 되었습니다.’라고 하기만 하면, 그의 아버지를 공경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이처럼 너희는 너희 전통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무효로 만든다(마 15:3~6).”
그들은 유혹을 받아 바른 길을 저버리고 브올의 아들 발람의 길을 따라가는 자들이다. 발람은 불의의 품삯을 사랑하다가 자신의 범죄 때문에 책망을 받았으니, 말 못 하는 나귀가 사람의 소리로 말하여 이 선지자의 미친 행동을 막았다. (벧후 2:15, 16)
얀네와 얌브레가 모세를 대적했던 것 같이 이들도 진리를 대적한다. 그 사람들은 그 마음이 부패한 자이며, 믿음에 관하여는 낙오된 자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할 것이니, 저 두 사람의 경우와 같이 그들의 어리석음이 모든 사람에게 밝히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딤후 3:8, 9).」
참으로 거듭난 이들은 자기를 중심으로 하는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을 버린다. 그리고 하나님을 중심으로 사고하며 생활하는 방식을 터득해나간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그분의 계명을 참으로 사랑하며 즐거워한다. 주님의 계명은 그들의 앞길을 밝게 비춰주는 등불이다(시 119:105). 그래서 그 말씀이 우리의 어두운 부분을 밝히 비춰주면, 더욱더 은혜의 수단을 사용하여 그 부분을 개선하려고 애쓰게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 말씀보다는 자기 나름의 생각, 관습, 전통, 사람을 의뢰하는 쪽으로 마음이 쏠리는 이들은 마지막 날에 ‘죽은 믿음’을 가진 자라고 심판받을 것이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오래 참으시며 기회를 주고 계실 때 속히 회개하고서 참 믿음을 가져라. 그분의 계명을 즐겨 행하며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기를 기뻐하는 자가 되어라.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멸망하는 일을 절대로 피하지 못할 것이다.
각주
1 존 번연, 『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 유성덕 옮김, 크리스천다이제스트, 1996-포켓판, p.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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