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리문답 강해
(18) 예수 그리스도의 삼중직(三重職)
Geneva Reformed Church 제네바 개혁교회
Reformed Guardian 리폼드 가디언
The Band of Puritans 밴드 오브 퓨리탄스
Geneva Institute 제네바 신학교
오인용 목사
다 함께 사도행전 3장 22절의 말씀을 읽겠습니다.
「모세가 말하되 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너희 형제 가운데서 나 같은 선지자 하나를 세울 것이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그 모든 말씀을 들을 것이라.」 아멘.
오늘은 소요리문답 제23문이 다루는 예수 그리스도의 삼중직(三重職) 교리에 대해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구약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왕, 선지자, 제사장 직분을 감당할 사람을 각각 세우셨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이 직분을 감당할 사람을 선택하여 따로 구별하시고 그에게 기름을 부어주셨습니다.
왕으로 임명받은 사람은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스리며 보호하는 일을 했습니다. 선지자로 임명받은 사람은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일을 했습니다. 제사장으로 임명받은 사람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주관하면서 성막(성전)을 관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다윗 왕, 이사야 선지자, 아론 대제사장이 이 직무를 감당했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이들을 왕과 선지자와 제사장으로 세우셔서 그분의 거룩하신 구속 계획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는 그 직분을 영원히 감당하도록 세움 받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직분을 맡은 사람의 생명이 다하면 그 일을 감당할 또 다른 사람이 세워졌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장차 죽음을 정복하러 세상에 오실 영원한 왕과 선지자와 제사장이 계신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 세 가지 직분을 한꺼번에 맡은 사람도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왕이나, 선지자나, 제사장이나 모두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만 감당해야 했습니다. 왕이 제멋대로 선지자나 제사장의 일을 감당하려고 하면 저주를 받았습니다(삼상 13:8~15; 대하 26:18~2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들과 같지 않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영원한 왕과 선지자와 제사장으로 세움을 받으셨습니다. 완전하고 영원하신 그분 앞에서는 불완전하고 일시적인 이 땅의 왕, 선지자, 제사장 직분이 의미를 잃어버립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이스라엘 왕 중에 으뜸인 다윗이라고 해도, 주님과 마주할 때 그가 왕의 자리에 앉을 수 있겠습니까? 예레미야 선지자나 아론 대제사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예수님 앞에서 감히 하나님의 뜻을 말하며, 하나님께 우리를 중보하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예수님 앞에서는 땅에 있었을 때 맡았던 그들의 직분에 대해서 입도 벙긋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다윗이나 예레미야나 아론이 우리와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왕이나 선지자나 대제사장이 아닌, 수많은 성도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지낼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렇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영원히 왕과 선지자와 대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하면서 우리와 함께하실 것입니다.
이 예수님의 삼중직 교리는 기독교의 기본 교리입니다. 어디 가서 “아니, 예수님께서 직분을 세 가지나 갖고 계셨어요?”라고 하시면 안 됩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이들은 기독교 자체를 모른다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예수님께서 우리의 영원한 왕이며 선지자이고 대제사장이시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왕이십니다. 어느 유명한 영화 제목처럼 ‘왕 중 왕(King of kings)’이십니다. 비록 이 땅에는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오셨지만, 그분은 하나님 나라의 주인이시며 우리의 왕이십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선지자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마 4:1).”라고 선포하시면서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대제사장이십니다. 히브리서는 예수님께서 맡으신 이 대제사장 직분을 아주 명확하게 설명해줍니다. 구약 시대의 수많은 대제사장들은 다 불완전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완전하고 영원한 대제사장이십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해 영원한 구속 계획을 완전하게 이루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권능으로 죽음을 이기고 승천하심으로써 그 모든 사실을 분명하게 나타내셨습니다. 구약의 왕과 선지자와 대제사장이 증거했던 모든 것들이 예수님 안에서 실제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 사실은 오늘 본문 말씀에서 아주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모세가 말하되 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너희 형제 가운데서 나 같은 선지자 하나를 세울 것이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그 모든 말씀을 들을 것이라.」
이 말씀은 구약의 신명기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신 18:18, 19). 본문이 말하는 ‘나 같은 선지자’가 누구입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백성을 죄와 사망에서 건져내어 하나님 나라로 인도할 선지자 한 명이 세상에 올 것을 예언했습니다.
다시 말해, 그는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바라보면서 그분의 나라를 영원한 소망으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이집트의 모든 영화도 버리고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는 길로 나아갔던 것입니다(히 11:24~26). 모세뿐만 아니라 아브라함, 이삭, 야곱, 다윗을 비롯한 구약의 수많은 선지자가 다 그와 같이 했습니다. 구약의 모든 성도가 장차 오실 예수님을 믿음으로 바라보면서 살았습니다. 한편, 우리 신약 성도는 구약의 성도들이 바라고 믿었던 대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바라보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예수님이 아닌 다른 왕이나 선지자나 제사장이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왕이자, 선지자이며,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오늘날 교회 안에는 선지자나 사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쓴 칼럼을 읽은 분은 아시겠지만, 요즘 들어(2011년) 그런 주장을 담은 책과 글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들은 대개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는 교회 안에 선지자가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선지자의 입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며 경고하신다.」
그러나 이 말은 대단히 잘못된 말입니다. 오늘날에도 선지자가 교회 안에서 활동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면,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선지자들이 그렇게 믿고 따르라고 했던 ‘그 선지자’이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도의 직분은 본질적으로, 세상에 오신 ‘그 영원한 선지자’께서 친히 말씀하고 행하셨던 바를 전하는 직분이었습니다. 즉, 사도는 신약 교회가 예수님의 말씀 안에 온전히 뿌리내리게 하는 일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도 사도가 있어야 한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동안 교회는 예수님께 온전히 뿌리내리지 못한 불완전한 상태였다는 뜻이 되지 않겠습니까? 다시 말해, 예수님의 선지자 직분에 본질적인 결함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 완전하고 영원한 선지자이신 예수님께서는 기록된 말씀, 곧 성경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성경은 사람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선지자와 사도를 통해 주어지던 계시가 성경이 완성되면서 종결된 것입니다.
교회는 오늘날에도 사도나 선지자가 활동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용납하면 안 됩니다. 우리는 그런 이들을 무조건 사기꾼이며 거짓말쟁이라고 해야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성경이 그렇게 말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바로 다음에 나오는 사도행전 5장 23절의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누구든지 그 선지자의 말을 듣지 아니하는 자는 백성 중에서 멸망받으리라 하였고.」
보십시오. 성경은 ‘누구든지’ 그 선지자의 말을 듣지 않으면 멸망한다고 말합니다. 즉,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믿고 따르지 않는 자는 모두 사망 중에 거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도 선지자와 사도 직분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 이들은 하나님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신 자의적인 권위를 사용하여 교회를 혼란하게 하는 사탄의 앞잡이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혼자 상상 속에서 꾸며낸 말을 하나님의 계시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도마 복음 같은 외경에도 관심을 기울이면서 성경은 추가적인 계시로 보완해야 하는 불완전한 책이라고까지 말하기도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은 어처구니없는 거짓말에 불과한 이런 말들을 분별하지 못하고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계시는 성경 66권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완성된 계시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성경에 다른 계시를 추가한다거나, 성경이 아닌 다른 무엇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알 수 있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 그런 일은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고, 우리의 영원한 선지자이신 예수님께 등을 돌리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오직 신, 구약 성경에 든든하게 뿌리내려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세상에 보내신 유일한 구세주(救世主)이며 대속자(代贖者)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오직 예수님의 사역을 통해 사람들의 죄를 씻고 정결하게 하십니다. 죄의 노예였던 우리는 오직 그분 안에서 해방되고 하나님의 자녀로 맞아들여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완전하게 보호하고 인도하셔서 이 세상과 마귀에게 속한 자가 되지 않게 하십니다. 그분 외에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건질 구원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삼중직 교리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 무엇입니까? 메시아이신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완성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오늘 설교의 핵심입니다. 예수님께서 구원을 완성하셨기 때문에, 예수님과 어깨를 나란히 할 다른 메시아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수님 외에 다른 구원자를 말하는 이들은 모두 다 이단입니다.
왜 통일교나 신천지 같은 집단이 이단입니까? 그들은 “예수님의 사역은 실패했다.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구원자를 보내셔서 예수님께서 못다 이루신 구속의 사역을 이루게 하셨다.”라고 하면서 예수님 외의 다른 구원자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예수님께서 모든 것을 완전하게 이루셨다고 증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9:30). “나는 50~90%만 이루었다. 나머지는 내 뒤에 올 누군가가 이룰 테니 너희들은 그를 바라보아라.”라고 말씀하신 일이 전혀 없습니다.
이처럼, 그들의 거짓된 주장과는 달리, 예수님께서는 그분의 직분을 온전하게 감당하셨습니다. 메시아이신 예수님 안에서 구속의 역사도, 계시의 역사도, 섭리의 역사도 온전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예수님 외에 다른 구원자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으로 충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이 위대한 사실, 즉 예수님께서 세 가지 직분을 온전하게 감당하셨다는 사실을 선포하기를 원하십니다.
여러분, 교회가 어떻게 세워졌습니까?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세워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피로 값을 치르고 교회를 그분의 소유로 삼으셨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이루신 그 위대한 일을 세상에 힘껏 전해야 합니다.
종교개혁자들이 가르친 참된 교회의 세 가지 표지는 그 사실을 아주 잘 증거합니다. 신실한 말씀(복음) 선포, 올바른 성례 집행, 올바른 권징의 시행이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즉, 이 표지들은 예수님의 삼중직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세 가지 직분을 온전하게 감당하셨다는 사실을 가르치며 전하지 않는 교회는 주님의 교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사도들이 전한 십자가 복음 위에 세워진 교회만이 참된 교회입니다. 이 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는 주님의 교회가 아닙니다. 그곳에서 온갖 종류의 사역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것은 사람을 푸른 초장처럼 평온하고 넉넉한 하나님 나라로 인도할 수 없습니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이 교회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이 교회의 주인이 되는 순간, 그 교회는 사탄의 교회로 전락하게 될 뿐입니다.
우리는 사도와 선지자가 놓은 터 위에 서서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처음 오셨을 때는, 가난하고 비천한 목수의 아들이자 고난받는 종으로 오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는, 하늘의 천군천사와 함께 구름을 타고 만왕의 왕으로 오십니다. 그때는 세상 모든 사람이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빌 2:10,11; 롬 14:11).
지금 이 시각, 저 교회당 밖에 있는 불신자들도 마지막 날에는 모두 다 예수님 앞에 무릎 꿇게 됩니다. 아담을 비롯한 모든 인류가 예수님께 복종하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왕’, 즉 우리 믿는 성도의 왕이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이 권세와 능력을 믿으면서, 그분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불신자들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기까지 예수님의 권세와 능력을 부인하고 거스르면서 살 것입니다. 특별히 세상 끝으로 갈수록 유대인의 불순종과 완악함이 극에 달할 것입니다. 유대인이 종말의 날에 저지를 큰 죄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예루살렘에 성전을 다시 세우는 것입니다. 왜 성전을 다시 세우는 일이 큰 죄입니까? 성전을 다시 세우는 일은 구약 시대처럼 희생 제사를 다시 드리겠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예수님을 공개적으로 대적하고 배격하는 행위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미 완전한 값을 치르셨습니다. 그런데도 유대인은 그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메시아를 기다립니다. 구약 시대처럼 레위 지파에서 제사장을 세우고 성전에서 희생 제물을 드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갈망합니다.
이것보다 하나님을 모독하는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아 죽였던 자기 조상의 죄를 똑같이 짓고 있는 것입니다. 장차 유대인들은 반드시 이 악한 일을 저지를 것입니다. 이 일은 유대인이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거스르고 대적하는 일의 정점을 이룰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주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여러분, 앞으로 일어날 이런 일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예수님께서 온전하게 감당하신 세 가지 직분을 생각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완전한 구원의 무한한 기쁨과 영광스러움을 끝까지 붙드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왕과 선지자와 대제사장은 예수 그리스도뿐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신자들의 유일한 구원의 소망이십니다. 예수님을 참되고 온전하게 알고 믿는 은혜를 놓치지 마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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