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 W. 핑크의 『인간의 전적 타락』
(원제: GLEANINGS FROM THE SCRIPTURES | Man’s Total Depravity)
김종혁
Ⅰ. 저자 소개
아더 W. 핑크는 월간지 「성경연구(Studies in the Scripture)」를 30여 년 동안 운영하며 성도들을 섬긴 목회자로서, 자유주의와 세대주의가 전 세계를 휩쓸던 어두운 시대에 ‘교리적 기독교의 회복’을 위해 부르심을 받은, 광야의 선지자와 같은 사람이었다.
대표 저서로는 『하나님의 주권(The Sovereignty of God), 요단출판사』, 『산상수훈 강해(An Exposition Of The Sermon On The Mount)』, 『요한복음 강해(An Exposition Of The Gospel Of John), 이상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영적인 구원(Doctrine Of Salvation)』, 『영적인 연합과 친교(Spiritual Union and Communion)』, 『영적인 실천(Practical Christianity)』, 『영적인 성장(Spiritual Growth)』, 『영적인 기도(Effectual Fervent Prayer), 이상 엠마오』 등이 있다.
Ⅱ. 도서 요약
1장. 서론
사람은 정말로 전적으로 본질적으로 철저하게 부패한 존재인가? 이 질문에 관하여, 성경은 인간의 상태가 비참하고 파멸한 노예 상태이며, 영적으로 죽은 상태라고 말한다. 사람은 성경을 통해서 인간의 타락이 얼마나 깊고 큰가를 알게 되며, “우리 죄인들은 그 죄(원죄와 자범죄)와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자기를 건져낼 힘이 전혀 없다는 것을(David Clarkson)” 알게 된다. 그리고 죄가 “죄인의 육체와 영혼을 다 함께 파멸시켰고 질병과 고통으로 가득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더럽혔고 파괴하여 버렸음을 알게 된다(J. C. Philpot)”. 모든 참된 경건은, 우리 자신과 우리의 비참함에 관한 바른 이해에서부터 시작된다.
2장. 인간 부패의 기원
하나님은 인간을 정직하게 지으셨다(전 7:29). 아담에게는 원래 죄의 그림자와 부패한 본성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하나님의 성령이 그 안에 계셨고, 거룩하고 정결했다. 그런 인간이 부패한 것은 스스로 하나님을 떠난 결과이며, 그로 인해 ‘하나님의 형상’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 ‘하나님의 형상’에 관하여 존 칼빈은, 인간이 영적인 존재임을 의미한다고 했다. 청교도들은 이것을 도덕적인 정직, 또는 하나님의 법을 완전하게 지키는 도덕적인 순결로 생각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은 지상에 있는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본성의 어느 부분에도 악한 성향이 없으며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였다.
그러나 타락한 뒤 인간은, 필연적으로 죄로 기울어지는 본성을 가지게 되었고, 죄에 매여 노예와 같은 존재가 되었으며(요 8:34), 전적으로 죄의 주관 아래 있게 되었다.
아담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아야 했던 것은, 그것이 오직 하나님의 금령(禁令)이었기 때문이었다. 죄의 본질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하나의 법을 어기는 것이다. 아담은 자기를 지으신 분의 권고를 하찮게 여겼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말로 다할 수 없는 특권을 낮게 평가해 버렸다. 하나님의 뜻보다 자기의 뜻을 더 좋아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사탄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을 오도(誤導)하며 하나님의 율법을 비난하려고 애썼다. 사탄은 하나님의 성품을 은연중에 비방하였다. 그리고 뻔뻔하게 거짓말까지 했다.
인간이 진리를 거부하면 오류에 빠질 뿐이다. 아담은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을 탐하다가(약 1:15, 롬 7:8, 출 20:17), 자기의 영원한 창조주시요 최고의 목적인 하나님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말았다. 창조주보다 피조물을 더 좋아하게 되고 만 것이다.
아담의 범죄는 하나님의 권위를 찬탈하는 반역적인 행동이었다. 즉, 하나님의 권위를 모방하는 죄를 지은 것이다. 아담은 의도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거절하였으며, 하나님의 길을 버렸다. 그 결과, 본래의 탁월함을 상실하였고 모든 행복을 박탈당했다. 아담은 자신과 그 모든 후손들을 고뇌와 곤고함의 깊은 수렁 속으로 빠뜨리고 말았다. 이것이 인간 부패(타락)의 기원이다.
3장. 전가(轉嫁)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게 되었다(고전 15:22). 아담의 범죄는 그의 후손 모두에게 죄와 부패의 원천이 되었다.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롬 5:12).”
하나님께서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 2:17)”고 말씀하셨을 때, 그 죽음에는 육체적 죽음 또는 영적인 생명의 상실 이상의 훨씬 무시무시한 것이 수반되어 있었다. 곧, 불 못에 던져져 영원토록 고통당하는 둘째 사망의 심판(계 20:14)이 그 죽음에 함축되어 있었다.
“아담이 그렇게 배도하여 하나님께서는 격노하셨다. 성령께서는 더러워진 그분의 성전을 버리셨으며 부정한 영이 그 자리에 서게 되었고, 하나님의 형상은 일그러졌으며 그 자리에는 사탄의 형상이 대신 부과되었다. 인류는 그 머리인 아담의 죄로 말미암아, 가장 공포스러운 도덕적 문둥병의 상태로 떨어져 파멸하였다. 우리의 세계는 타락한 세계다. 하나님과 거룩함을 반대하며 불의가 가득하고 사망이 왕 노릇 하며, 정욕과 범죄가 특징을 이루며, 고난과 비참이 가득하다(Scott)”.
모든 인류는 아담과의 법적인 연합 때문에 죽은 것이다. 우리는 아담의 죄책과 형벌을 함께 나누기 때문에 그의 타락한 본성도 함께 지니고 있다.
“그처럼 범우주적이고 불가분리적인 인간 본성의 부패는, 인간이라는 종족에게 부과될 수 있는 가장 큰 심판 가운데 하나다(조지 휫필드).”
로마서 1장 18~32절과 3장 10~20절에서,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를 정죄하신 것은, 그들의 머리(대표)가 되는 아담이 지은 단 하나의 범죄 때문이다.
전가(轉嫁)의 교리는 무조건적인 선택의 교리와 영원한 심판의 교리만큼 격렬한 미움을 받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전가의 원리를 따라 사람들을 다루신다. 조상들의 죄는 자녀들의 것으로 여겨진다(출 20:5). 함을 통해 가나안과 그 후손에게 저주가 떨어졌으며(창 9:25), 아간의 가족 전체가 아간 한 사람의 범죄 때문에 죽었다(수 7:24). 다윗의 죄 때문에 모든 이스라엘이 고통을 당했는데, 온역으로 죽은 자가 칠만 명이었다(삼하 24:15~17). 게하시에게 임한 문둥병이 그의 모든 자손에게 미쳤으며(왕하 5:27), 모든 선지자들의 피가 그리스도 당시 세대의 사람들에게 돌려졌다(눅 11:50).
성경이 죄의 전가를 가르친다면, 마찬가지로 의의 전가를 확언할 때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완성하신 사역은 원죄를 도말해 버릴 뿐 아니라, 자범죄(우리가 지은 모든 죄)에 대한 죄책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한다. 나아가,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은 용서함을 받을뿐 아니라 의롭다 함도 받는다. 아담의 후손들이 아담의 죄책에 참여하여 부패와 사망을 같이 누리듯이, 그리스도의 자손들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와 거룩함과 영생을 받아 누린다.
‘의의 선물’이란 말에는 이중적인 사상이 들어있다. 첫째, 의로움은 전적인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며, 공로로 벌어들이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둘째, 의로움이 전가된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 밖에 있는 것을 근거로 법정적으로 하나님의 저주 아래 떨어졌듯이, 우리 밖에 있는 것을 근거로 법정적으로 하나님의 복락 아래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4장. 부패의 귀추(歸趨)들
아담의 범죄에는 그렇게 많은 은택을 베풀어주신 분을 거스르는 비열한 배은망덕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자기에게 할당된 선한 기업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하나님의 거룩한 성실하심을 불신하고 그 말씀을 의심하며 뱀의 거짓말을 믿는 악함 속에는, 자기 조물주를 사랑하고 섬겨야 하는 무한한 당위성을 저버리고 자기 길과 방식을 세우려는 악함이 들어 있었다. 그 범죄에는, 하나님의 높은 권위에 대한 경멸,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파기, 하나님의 엄숙한 경고를 무시하는 죄가 내포되어 있었던 것이다.
제임스 어셔(James Ussher)는 아담의 범죄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사탄의 권고를 따를 때 다른 신을 선택함으로써 십계명의 제1계명을 어겼다. 그의 미각을 우상화하여 금지된 실과를 따먹음으로 자기의 배를 신으로 삼았다. 하나님의 경고를 믿지 아니함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컬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안정을 깨뜨림으로 제4계명(안식일)을 어겼다. 하늘에 있는 자기 아버지를 불명예스럽게 함으로써 제5계명(부모 공경)을 어겼다. 자신과 모든 후손에게 사망이 오도록 했으므로 제6계명(살인)을 범했다. 영적 간음을 행하고 창조주보다 피조물을 더 좋아했으므로 제7계명(간음)을 어겼다.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은 하늘의 권리에 손을 댐으로 제8계명(도적질)을 어겼다. 하나님을 쳐서 거짓 증거하는 뱀의 말을 받아들임으로 제9계명(거짓 증거)을 어겼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주시지 아니한 것을 탐냄으로써 제10계명을 어겼다.”
그 결과, 하나님의 생명과 영광이 아담과 그의 후손에게서 떠났다. 아담과 하와가 벌거벗었음을 ‘알고 두려워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상실한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창조하실 때 부여하셨던 본래의 의와 거룩함을 상실하였음을 뜻한다. 아담과 하와의 모든 자손들이 바로 그러한 무서운 조건에서 태어났다.
범죄한 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고, 자기들의 허망한 노력으로(아무런 가치가 없는 방편으로) 자기 스스로 손해를 보상해보려고 시도하여, 자기를 책망하는 양심을 잠잠하게 하려고 했다.
아담의 범죄는 하나님과 나누던 모든 교제를 단절시켰고, 그러한 영적인 죽음으로 인해 거룩하신 분과 영원히 분리되어버렸다.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았고……(사 59:2).”
아담은 고통스럽게 죄를 의식하게 되었고 죄의 무서운 귀추들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을 무서워하게 되었다. 그러나 죄로 말미암아 마음이 강퍅해져, 자기가 저지른 극악한 불순종을 깊이 슬퍼하는 모습을 조금도 드러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핑계를 대면서 자기를 정당화하려는 태도를 나타냈다. 나아가, 그는 배역무도하게도 하나님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 마귀의 특징인 거만함과 뻔뻔스러움을 드러내었다. 마귀의 나라가 사람 안에 구축되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사람이 미련하므로 자기의 길을 굽게 하고 마음으로 여호와를 원망하느니라(잠 19:3).”
아론도 금송아지 사건의 책임을 회중에게 돌렸고(출 32:22~24), 빌라도도 예수님의 피에 대한 책임을 유대인에게 돌렸다(마 27:24). 아담의 타락은 이웃 사이의 애정도 파괴했으며, 육신적인 고통과 죽음도 초래했다.
아담의 불순종으로 인해, 인간은 조물주의 은총을 잃어버렸고, 하나님의 거룩한 정죄와 저주 아래로 떨어졌다. 무서운 죄의 삯을 받았다. 율법의 정죄 선고를 받았으며, 하나님의 생명에서 떨어져 나갔다. 전적으로 부패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에게 혐오 거리가 되어 그분의 면전에서 쫓겨나게 되고 만 것이다.
아담이 지은 범죄에 대한 책임은, 아담이 대표하는 모든 사람에게 법정적으로 전가되어 아담에게 임한 모든 비참함도 함께 당하게 되었다. 아담의 자손들이 가진 본성은 악으로 기울어진다. 경건치 않은 길로 향한다. 경건치 않은 길로 행하며, 악한 습관을 형성한다. 전적으로 타락한 존재(시 58:3)이자, 진노의 자녀(엡 2:3, 요 3:36)이며, 사망의 아들(삼상 20:30, 삼하 12:5)이요, 멸망의 자식(요 17:12)이 되어 버렸다.
5장. 유전(遺傳)
“아담이 130세에 자기 모양 곧 자기 형상과 같은 아들을 낳아 그 이름을 셋이라 하였고(창 5:3).”
아담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하나님의 형상에는 거룩함과 불멸성이 내포되어 있었다. 그러나 아담이 죄를 지어 죽을 존재가 되었기에, 자기의 타락한 형상을 닮은 사람들 외에는 낳을 수 없었다. 곧, 부패와 사망을 지닌 자신의 모양을 따라 낳았던 것이다.
“우리가 흙에 속한 자의 형상을 입은 것 같이……(고전 15:49)”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같이……(고전 15:22)”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저희는 부패하고 소행이 가증하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시 14:1; 53:1)”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시 51:5)”
“기록한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저희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 그 혀로는 속임을 베풀며 그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고 그 발은 피 흘리는데 빠른지라 파멸과 고생이 그 길에 있어……(롬 3:10~16)”
모든 어리석은 자 중에 가장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바로 아담이다. 그는 모든 어리석은 자의 원흉이다.
“무덤더러 너는 내 아비라, 구더기더러 너는 내 어미, 내 자매라 할진대 (욥 17:14)”
“사람의 마음에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창 8:21)”
“악인은 모태에서부터 멀어졌음이여 나면서부터 곁길로 나아가 거짓을 말하는도다(시 58:3~4)”
우리 본성 속에는 태어날 때부터 모든 종류의 불결함이 들어 있으며, 악을 행하는 저주받을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동정녀 탄생이라는 이적을 통하여 초자연적으로 성육신하신 일이 왜 반드시 필요했겠는가? 만일 그리스도께서 일반적인 결혼 관계를 통하여 한 남자로 말미암아 태어나셨다면, 거룩하신 분이 되지 못하셨을 것이다.
원죄(原罪)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똑같이 오염시킨다. 모든 사람이 타락한 아담의 형상대로 태어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물려받은 부패가 밖으로 폭발하지 못하도록 여러 가지 다양한 방식으로 죄를 억제하신다.
6장. 본성
사람들이 나면서부터 받는 모든 기능은, 육적인 본성(성향)을 따라 세상을 향해 기울어진다. 하늘과 하나님께 속한 것에는 역겨움을 느낀다.
타락은 인간(人間)의 일부인 영의 멸절을 가져오지 않았다. 성경적인 의미에서 죽음은 멸절을 의미하지 않고 분리(分離)를 의미한다. 즉, 거룩하신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졌다는 뜻이다. 아담의 모든 후손은 죄와 허물로 인해 하나님을 향해 죽었다.
타락은 인간이 가진 본래의 기능 중 어떤 것도 상실하게 하지 않았다. 타락 때문에 이성이나 양심이나 도덕적 자각이 없어진 것이 아니다. 만일, 그러한 것들이 없어졌다면 인간(人間)은 다른 종(種)으로 변해버렸을 것이다. 타락은 그러한 기능들을 바르게 사용하는 힘을 빼앗아 갔다. 부패가 총명(이지)에 작용하면 영적인 눈 멈과 어두움, 미련함이 나타나고, 의지에 작용하면 배반, 악독함, 불순종이 결실하며, 부패가 감정에 작용하면 마음의 완악함, 전적인 무감각, 영적이고 하나님께 속한 것들에 대한 역겨움을 드러내게 한다.
타락은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 능력, 즉 의지력의 상실을 가져온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자유는 죄에 완전히 매여 있다. 타락한 사람은, 밖에서 오는 압력 없이도 자신의 결정에 따라 자유롭게 행동한다는 면에서는 자유롭다. 그러나 그는 선하고 거룩한 것을 마음껏 자유롭게 행할 수는 없다.
반면, 세상에는 이 진리와는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1. 아르미니우스주의자: 비록 사람이 타락했지만, 악뿐만 아니라 선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로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2. 자연인(自然人): 자신이 기뻐하는 대로 한다. 이들은 오직 한 방향으로 자신을 기쁘게 하는데, 곧 자신의 취향과 땅 아래 것을 위하여 살아간다. 하나님을 향하거나 위를 향하여 나아가지 않는다.
타락은 인간(人間)의 책임을 더하게도 덜하게도 하지 않는다. 사람은 숨을 내쉴 때마다, 피조물의 위치를 지키며 하나님께 복종하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통치를 기뻐하고 하나님의 권위에 순종하면서, 모든 힘과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사람은 타락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형상, 즉 원의(原義, 다른 말로 거룩함, 하나님을 아는 지식)를 상실했다. 또한, 하나님의 생명으로부터 떨어져, 도덕적이고 영적인 죽음에 이르렀으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심령을 상실했다. 우리는 미워해야 할 것을 사랑하고, 사랑해야 할 것을 미워하게 되었다(요 5:42, 롬 8:8).
Ⅲ. 마무리하며
이상의 내용은 책 전체를 담고 있지 않다(이후로도 19개의 장이 더 있다). 그 중 극히 일부를 요약하여 소개하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 성경이 인간의 타락한 본성을 어떻게 가르치는지를 여러분 스스로 연구하여 깨우치게 하기 위함이다.
세상은 항상 자신에게 낙관적이다. 자신을 믿고 모든 어려움을 헤쳐 가라고 권면한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이 죄의 노예이며, 자기 힘으로는 그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참으로 정직하게 보여준다. 인간의 모든 소망을 무력화시킨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의(義)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의지하도록 인도하신다.
사람이 진정 치료를 받으려면, 우선 앓고 있는 그 병이 무엇이고 그 진행 정도가 어떠한지를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사망에 이르는 죄의 질병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진정 낫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내리신 ‘전적으로 타락한 상태’라는 진단을 정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죽이시고 낙심시키시려 하시는 것이 아니다. 오직 우리를 살리시려고, 우리를 생명의 주인이신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려고 하시는 것이다.
우리 영혼을 살리시는 이 의사에게 우리의 병든 마음을 맡기도록 하자. 그리하면 그분께서는 우리를 깨끗하게 치료해 주실 것이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 (사 1:18)
(※ 한 주간 1 명, 총 1,634이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