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진단」 기획 기사 시리즈
「대한민국 진단1」 한국 교회 신자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Geneva Reformed Church 제네바 개혁교회
Reformed Guardian 리폼드 가디언
The Band of Puritans 밴드 오브 퓨리탄스
Geneva Institute 제네바 신학교
오인용 목사
한국 사회에는 종교인은 대부분 애국심이 부족하고 국가관이 튼튼하지 못해 나랏일에 무관심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그런데 종교인들만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오히려 그런 태도를 종교인의 본분인 것처럼 여기고 있다.
문제는 우리 기독교인이다. 세상 사람들은 기독교인도 다양한 종교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많은 기독교인이 그런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서 국가와 민족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나서지 않는 일을 경건함의 표지처럼 생각하고 있다. 즉, 교회 일에만 몰두해야 경건한 신자이고, 그 밖의 일에 나서면 세속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교회 안에서조차 국가와 민족에 대한 올바른 개념이 매우 희박하다.
그나마 1980년대 중반까지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공교육을 받았기에, 한국 교회 신자들이 기본적인 국가관은 갖고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부터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좌익 세력이 진보의 이름을 내걸고 사회, 문화, 정치 등의 각 분야에 진출해 주도권을 쥐면서, 신자들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둘씩 좌익 사상에 몸을 담그게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교회는 이 부분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간혹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종교인의 본분’을 어길까 봐 잘 나서지 않는다. 그러나 복음 사역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와 아무런 관계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바울은 유대인에게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복음을 전하기에 앞서 그런 것들을 지혜롭게 제거하는 일을 했다. 이처럼 복음의 일을 맡은 사람은 그 민족의 특징과 사정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민족 복음화를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목회자나 일반 성도나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상황을 참으로 알지 못한다. 일반적인 세상 사람보다 나을 게 거의 없다. 한국 교회는 우리나라와 민족이 맞고 있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위기에 너무 무관심하다. 교회와 신앙을 끝까지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너무 막연한 데다 허점도 많다.
하지만 역사는 어느 종교든지 해당 민족이나 국가의 흥망성쇠(興亡盛衰)와 궤를 같이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쉽게 말해, 한국 교회의 앞날은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느냐와 함께 결정된다. 실제로, 한국 교회는 일제시대와 6.25 전쟁이라는 국가적 환란 속에서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그러다가 1970년대 이후 한국 경제가 부흥하면서 외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반대로, 김일성 공산주의 체제는 북한 지역을 비복음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공산주의가 흥왕하면 할수록 북한의 기독교인들은 신앙의 자유를 빼앗겼고 교회는 뿌리째 뽑혀나갔다. 그렇게 70년이 지나자, 간신히 살아남은 기독교인들은 엄청난 핍박과 희생을 감수하면서 지하에서 몰래 예배를 드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북한이 망하는 날이 오면, 하루하루 연명하던 지하교회 성도들은 마음껏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유를 맛보며 감격할 것이다.
물론, 종교, 사회, 정치의 관계가 결코 단순하지는 않다. 그러나 한 나라의 흥망은 그 나라 안에 있는 종교의 흥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세계 역사는 그러한 사실을 분명하게 증명해준다. 문제는, 갈수록 자유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주체사상과 사회주의로 무장한 무리들이 교묘한 방법으로 대한민국의 기초를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다가 대한민국이라는 방벽이 붕괴하게 된다면, 그 안에서 신앙의 자유를 누리며 번성한 한국 교회도 함께 무너져 형체를 찾아보기 어렵게 될 것이다.
종교인 과세 문제를 단순하게 볼 수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종교인 과세 시행은, 장차 한국 교회가 어떤 방식으로 공중 분해될지 보여주는 신호탄과 같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종교세와 같은 법적 장치가 교회를 계속 깊이 옭아매고 무너뜨릴 것이다.
참으로 한국 교회는 이런 위기 상황을 파악하며 인식하고 있는가? 교회 내부 문제와 한국 사회의 타락상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버거워하는데, 나라가 본격적으로 교회를 핍박하고 무너뜨리려고 하면 과연 제대로 대처할 수 있겠는가?
한국 교회는 지금이라도 빨리 현재 상황을 깨달아야 한다. 위험한 함정이 교회가 다니는 길목에 설치되고 있다. 이 사실을 얼른 깨닫고 대처하지 못한다면, 한국 교회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될 것이다. 신앙의 자유를 잃고, 교회를 말살하려는 자들에게 붙들려 불같은 박해와 고난을 받게 될 것이다.
참 유감스럽게도, 한국 교회는 오래전부터 진리가 아닌 세속 정신이 교회의 왕좌에 앉아, 목회자와 신자를 호령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보다 훨씬 더 흉포한 야수 같은 ‘붉은 왕’이 그 자리에 오를 준비를 거의 마쳐놓았다. 만약 이대로 간다면, 바른 국가관과 애국심이 없는 한국 교회는 머지않아 이 잔인한 붉은 왕에게 노예로 사로잡혀 짓밟히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진단」 기획 기사 시리즈
「대한민국 진단1」 한국 교회 신자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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