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진단」 기획 기사 시리즈
「전쟁 진단1」 그리스도인은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하는가
Geneva Reformed Church 제네바 개혁교회
Reformed Guardian 리폼드 가디언
The Band of Puritans 밴드 오브 퓨리탄스
Geneva Institute 제네바 신학교
오인용 목사
▲ 페테르 파울 루벤스가 그린 <골리앗을 죽이는 다윗(David Slaying Goliath)>
성경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구원의 소식을 풍성하게 들려주신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들려주시는 그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이 무엇인지 알고 예수님을 믿어 구원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성경에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유난히 많이 나온다. 구약 성경의 역사서는 이스라엘과 이방 민족이 전쟁을 벌인 이야기로 가득하고, 신약 성경의 계시록에는 아마겟돈 전쟁, 곧 이 세상 마지막 날에 일어날 무서운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세상 역사는 결국 전쟁으로 막이 내리는 것이다.
그리고 구약에 기록된 위대한 신앙 인물은 대부분 전쟁에 능한 사람이었다. 조카 롯을 구하려고 전쟁을 벌인 아브라함, 가나안을 정복한 여호수아,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건져낸 기드온, 블레셋과 치열한 싸움을 벌인 다윗 등 수많은 인물들이 전쟁을 수행했다. 그렇게 하나님의 선민(選民) 이스라엘은 전쟁을 통해 가나안 땅을 정복했고, 이후 주변의 이방 나라와 끊임없이 전쟁을 벌였다. 그리고 결국 전쟁에 져서 패망하고 말았다.
그러다 신약 시대로 넘어오면, 성경에는 실제로 무기를 들고 나가 싸우는 물리적 전쟁보다는 불경건한 이 세상과 싸우는 영적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온다. 그리스도인은 이 전쟁도 여타 전쟁과 다르지 않은 전쟁으로 여겨야 한다.
왜냐하면 영적인 전쟁이든지 육적인 전쟁이든지, 전쟁은 근본적으로 서로 치열하게 싸우고 다툰 끝에 승자(勝者)와 패자(敗者)가 갈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자는 영광을 얻고 후자는 패망한다. 영적 전쟁이라고 해서 이 사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왜 세상에는 전쟁이 존재하는 것일까? 바로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어서 모든 인류가 타락했기 때문이다. 만약, 첫 사람 아담과 하와가 타락하지 않았다면, 이 세상은 전쟁이 전혀 없는 평화로 가득한 세상이 되었을 것이다. 마귀는 타락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사람들이 전쟁하며 세상을 파괴하고 고통에 떨게 하도록 역사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구속 역사는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죄로 세상이 멸망하게 하려는 마귀의 악한 생각과 계획을 쳐서 무너뜨리고 사람을 구원하시는 일을 행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전쟁에 대해 순진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면 안 된다. 전쟁은 엄연한 현실이며,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어디에선가는 계속 일어날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사를 살펴보면 전쟁이 없었던 때는 단 한 순간도 없다. 이곳이 평화로우면 저곳에 전쟁이 있고, 저곳이 좀 잠잠하다 싶으면 이곳에 전쟁이 일어나곤 했다.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언제나 내가 살아가는 이 땅에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말씀과 기도로 경건하게 살아가야 한다. 그러는 가운데 그리스도인은 전쟁의 사람이 아닌 평화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 힘써야 한다. 어떤 전쟁이든지 전쟁에는 잔혹한 파괴와 살인, 그리고 분노가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쟁은 인류에게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고통을 안겨준다. 그러니 전쟁은 가능한 한 피하는 편이 좋다.
그러나 전쟁은 사람이 노력한다고 해서 사라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모든 전쟁은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하심 아래 일어나는 것이며, 오직 그분만이 전쟁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으시기 때문이다.
「이 모든 무리도 여호와의 구원은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알게 될 것이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했으니 그분이 너희를 우리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삼상 17:17).」
또한, 그리스도인이 명심해야 하는 중요한 사실은 전쟁이 하나님의 심판이며 진노라는 영적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과 계획에 따라 이 세상을 통치하시는 수단 가운데 한 가지가 전쟁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어디에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 단순히 서로 적대하고 미워하며 상대방을 파괴하려는 목적으로 일어났다고만 생각하면 안 된다. 그 전쟁 속에서 하나님의 심판과 진노를 보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위엄, 공의, 정의, 거룩하심, 그리고 죄를 향한 분노를 볼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감당하기 극히 어려운 전쟁을 통해서 하나님께 등을 돌린 세상이 장차 어떻게 멸망하게 될지를 미리 보여주시기 때문이다.
분명히 앞으로도 이 세상에는 많은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구속 역사는 계속 진행되어 참으로 영광스럽게 성취될 것이다. 그러니 그리스도인은 전쟁이 가까이 왔을 때 두려움과 절망에 사로잡히지 말고,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도하면서 그 시기를 잘 넘겨야 한다.
주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시는 날, 이 세상의 모든 전쟁은 막을 내리고 온 세상에는 참 평화가 가득하게 될 것이다. 신앙이란 바로 그날이 오기를 사모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다시는 전쟁이 없고, 영원히 안식을 누리게 될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며 인내하는 것이다.
「전쟁 진단」 기획 기사 시리즈
「전쟁 진단1」 그리스도인은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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