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진단」 기획 기사 시리즈
「자살 진단1」 자살은 죄인가 질병인가
Geneva Reformed Church 제네바 개혁교회
Reformed Guardian 리폼드 가디언
The Band of Puritans 밴드 오브 퓨리탄스
Geneva Institute 제네바 신학교
오인용 목사
죽음은 다양한 모습으로 사람을 찾아온다. 그러나 어떤 모습으로 찾아오든지 결코 반갑지 않다. 그중에서도 자살은 가장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과 친지, 친구와 동료에게 너무나 갑작스럽게 닥치는 비극이다.
사람은 본성적으로 자기 생명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 그 본성을 거슬러 스스로 죽음에 이르는 자살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자살은 사람이 맞이하는 죽음의 모습 가운데 가장 낯설고 부자연스럽다.
그래서 자살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그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물론, 자살을 미화하고 영웅시하는 철학과 문화가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그런 시각은 대다수의 사람에게 이상하고 별난 것으로 여겨져 거부당했다.
하지만 참 안타깝게도, 한국 사회에서는 자살이 넓고 깊게 퍼져나가고 있다. 단순한 사회 현상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신앙적인 의미를 자세히 살펴봐야 할 정도로 교회 안팎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 되었다.
자살의 문제를 성경적으로 살펴볼 때, 제일 먼저 분명히 해야 하는 사실은 자살도 엄연한 죽음이라는 것이다. 이는 자살도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죄악이 빚어낸 결과이자,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형벌 가운데 하나라는 뜻이다.
즉, 어떤 죽음이든지 죽음은 원래 이 세상에 없었다. 그러나 사람이 하나님께 죄를 지음으로 말미암아 죽음이 나타나게 되었다. 범죄한 사람은 하나님과 관계가 끊어지는 영적인 죽음과 육체의 생명이 끊어지는 육신의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자살은 죄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죄악 그 자체에 해당한다. 물론, 성경은 자살이 죄악이라고 명시적으로 규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살은 전통적으로 십계명의 6번째 계명인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기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성경에는 가롯 유다와 사울 왕처럼 악인이 자살하는 모습은 많이 나오지만, 의인이 고통과 실패 가운데 자살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성경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자살이 저주받은 죄악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드러내 준다.
그것뿐만 아니라, 거듭나고 중생한 신자는 자기 생명이 하나님의 소유임을 분명하게 인식한다. 그러므로 신자가 자살을 감행한다는 것은 심각한 모순(矛盾)이고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자살은 자기 생명의 주인이 자기 자신이라는 불신앙에서 말미암는 행동이며,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큰 죄악이다.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하거나 합리화할 수 없다.
오늘날, 일부 신학자와 목회자들은 자살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연약함, 고통의 표현, 내적 슬픔의 표시 등)을 받아들인다. 교회를 다니며 대내외적으로 신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자살하는 일이 급증하면서, 이전과 같이 자살을 형벌과 저주의 관점으로 보지 않고 질병의 결과로 여기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설명은 죄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자살을 합리화하려고 갖다 붙인 하나의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 의학적으로도 자살을 질병으로 보는 관점은 폭넓게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성경에는 죄를 질병으로 보는 부분이 전혀 없다. 성경은 자살은 물론이고, 그 어떤 죄악도 질병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자살한다면, 그가 살아서 어떤 일을 했고 어떻게 살았든지 간에, 하나님을 멸시하는 큰 죄를 짓고 멸망한 것으로 여겨져야 한다. 자살을 관용하고 합리화하는 일은 죄를 관용하고 합리화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그 사실을 심각하게 여기며, 자살을 포용하는 모든 사상과 체계를 멀리해야 한다.
「자살 진단」 기획 기사 시리즈
「자살 진단1」 자살은 죄인가 질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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