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리문답 강해
(21) 영원한 왕, 예수 그리스도
Geneva Reformed Church 제네바 개혁교회
Reformed Guardian 리폼드 가디언
The Band of Puritans 밴드 오브 퓨리탄스
Geneva Institute 제네바 신학교
오인용 목사
구약 성경 이사야 33장 22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대저 여호와는 우리 재판장이시요 여호와는 우리에게 율법을 세우신 자시요 여호와는 우리의 왕이시니 우리를 구원하실 것임이니라.」 아멘.
여기서 ‘대저’라는 단어의 뜻은 ‘대체로 헤아려’입니다. 오늘날에는 ‘대저’라는 말이 잘 쓰이지 않아서 그 뜻을 아는 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의 앞부분인 17절부터 21절까지의 내용을 ‘헤아려보니 참으로’라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오늘은 소요리문답 제26문의 내용에 해당하는 그리스도의 왕 직분에 대해 설교하겠습니다. 왕이 통치하는 군주 정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정치 체제입니다. 서양에서는 황제가 다스렸던 로마 제국이, 동양에서는 천자(天子)가 다스렸던 중국 왕조가 대표적입니다.
보편적인 통치 제도였던 군주제는 근·현대 시대에 들어서면서 점점 사라졌습니다. 나라의 모든 권력과 힘이 국민에게 있다는 사상이 퍼져 나가자, 왕이 국가 권력을 독점하여 휘두를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수많은 나라에서 군주정을 폐지하고 민주정을 도입했습니다. 일본,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과 같은 나라는 여전히 군주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왕은 그 나라를 상징하는 존재일 뿐 정치적 실권은 거의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왕조가 여럿 있었습니다. 그중의 마지막인 조선 왕조는, 조선이 일본 제국에 합병되면서 사실상 일본 황실에 흡수되다시피 했습니다. 38년 뒤에 해방이 찾아왔지만, 새로운 나라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사상에 기초해 공화국(共和國)으로 세워졌습니다. 500년 동안 한반도를 다스렸던 조선 왕조였지만, 이제는 그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도 여전히 조선 왕실에 대한 부질없는 환상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도 다른 입헌 군주국처럼 조선 왕실을 부활시키자.”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건 참으로 말도 안 되는 몽상(夢想)입니다. 우선, 왕실을 세우고 유지하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그 돈은 누가 냅니까? 바로 국민이 냅니다. 국가 재정에서 다 충당해야 합니다.
왕족들이 저지르는 각종 추문과 사건, 사고 문제는 또 어떻습니까? 그래서 입헌 군주국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영국에서도 왕실을 폐지하자는 여론이 힘을 얻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왜 왕실을 재건해야 합니까? 있는 왕실을 유지하는 일도 심사숙고하는 상황인데, 도대체 왜 사라진 왕실을 막대한 돈을 들여서 재건해야 합니까?
왕은 많은 현대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낭만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어느 민족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왕은 원래 막강한 권력으로 백성 위에 군림하는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왕은 권위와 권력, 통치, 주권의 상징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왕이라고 하면 모든 백성이 벌벌 떨었습니다. 이 땅에서 왕보다 더 높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만약 누군가 왕에게 대들거나 왕의 특권을 취하려 하거나 반역을 계획하면, 본인은 물론이고 그 집안 전체가 멸망했습니다. 조선 시대도 다른 어떤 죄보다 ‘모반(謀反)’을 가장 큰 죄로 다스려서 삼족(三族)을 멸했습니다.
여러분, 프랑스 혁명 때 백성들이 가장 싫어했던 사람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바로 프랑스 왕이었습니다. 프랑스 왕들이 대체로 전제 정치를 강력하게 시행하며 백성을 억눌렀기 때문입니다. 왕뿐만 아니라, 수많은 귀족들도 막강한 왕의 권세를 등에 업고 백성들에게 횡포를 부렸습니다.
많은 요인이 있었지만, 그러한 압제도 훗날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는 데 한몫을 톡톡히 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혁명 정부는 공공의 적(敵)이나 다름없었던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단두대(斷頭臺)로 보내 버렸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예수님께서 왕이시라고 증거합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성경의 이 가르침을 옛날 사람들만큼 분명하고 생생하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몇몇은 예수님을 제멋대로 권세를 휘두르는 폭군이라고 오해할 것입니다. 그러나 옛 성도들은 이 가르침을 들었을 때, 말로 다 할 수 없이 큰 경외감에 휩싸였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늘을 찌를 듯한 지상 왕의 권세와 위엄을 직접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늘에 계신 ‘왕 중 왕’의 위엄과 권세를 생각하면 어떠했겠습니까? 분명히 제대로 숨도 쉬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여러분, 중세 시대에 로마 교황이 어떻게 세속 군주들을 다스렸는지 아십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라는 명분으로 다스렸습니다. 왕 중 왕 되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가 교황이므로, 지상의 모든 왕보다 교황이 더 높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세속 군주들보다도 더 무소불위(無所不爲)한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그 유명한 ‘카노사의 굴욕’입니다. 신성로마제국의 하인리히 4세는 교황 그레고리오 7세에 대항했다가 파문을 당했습니다. 그러자 하인리히 4세는 교황을 찾아가서 사흘 동안 무릎을 꿇고 교황에게 잘못을 빌었습니다. 안 그랬다가는 다른 제후에게 하인리히를 토벌하라는 명령이 떨어질 게 뻔했기 때문입니다. 제국의 황제가 눈보라 치는 추운 겨울의 알프스에서 맨발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했을 정도로, 당시 교황의 위세는 실로 엄청났습니다.
과거 로마 교황의 대관 미사에서는, 수석 추기경이 새 교황의 머리 위에 삼중관(삼층관)을 씌워주는 의식이 있었습니다. 그때, 수석 추기경은 교황에게 “…당신은 군주(임금)들의 아버지, 세계의 통치자,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인(Patrem Principum et Regum, Rectorem Orbis, in terra Vicarium Salvatoris Nostri Jesu Christi)임을 명심하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로마 카톨릭은 교황이 ‘군주들의 아버지’이자 ‘세계의 통치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그들에게 맡겨진 소명과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왜 로마 카톨릭에 문제가 많습니까? 그들은 정치 권력을 끊임없이 탐내고 포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색하지 않아서 그렇지, 로마 교황과 카톨릭 교회는 지상의 모든 통치자가 교황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생각을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절대 버리지 못할 겁니다.
게다가, 과거만큼은 아니어도, 정치적으로 재기하는 데 크게 성공했습니다. 그러니 카톨릭 신학을 단순히 종교적인 차원으로만 보면 안 됩니다. 로마 카톨릭은 정치적인 배경 지식이 없으면, 그들의 진의(眞意)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그 사실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왕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어떻게 우리를 다스리십니까? 가장 먼저, 교회의 머리와 주인으로서 우리를 통치하십니다. 그리스도의 왕권은 그분께서 교회의 수장(首長)이자 주인으로서 교회를 다스리시는 일을 통해 가장 영광스럽게 드러납니다.
여러분, 교회의 주인은 교황도, 추기경도 아닙니다. 빌리 그레이엄이나 조용기 목사 같은 유명한 사람도 아닙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만이 이 땅에 있는 모든 교회의 주인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각 성도와 교회는 그리스도만을 우러러보며, 그분께 철저하게 복종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그리스도 외에 다른 왕이 있으면 안 됩니다.
이단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가 아닌 다른 왕을 모시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천지, 여호와의 증인, 몰몬교, 안식교를 보십시오. 겉으로는 그리스도께서 왕이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단 교주가 그들의 왕입니다.
이단 교주는 어리석은 이들의 왕이 되어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행합니다. 그들을 억압하고, 파괴하며, 멸망에 이르게 합니다. 그래서 이단에 속한 자는 그리스도의 통치를 거부하는 반역자입니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에게 반역을 저지르면 가장 참혹한 형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거역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영원히 멸망합니다.
성경에서 그리스도의 왕권이 어떠한지 가장 명확하게 알려주는 부분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바로 요한계시록입니다. 같이 몇 구절을 찾아보겠습니다. 먼저 요한계시록 19장 11절입니다.
「또 내가 하늘이 열린 것을 보니 보라 백마와 탄 자가 있으니.」
여기서 나오는 ‘백마 탄 자’가 누구입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어서 16절을 보겠습니다.
「그 옷과 그 다리에 이름을 쓴 것이 있으니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하였더라.」
보십시오. 예수님을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20장 11절을 보겠습니다.
「또 내가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자를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 데 없더라.」
여기서 말하는 ‘보좌 위에 앉으신 자’가 누구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개역 성경은 ‘보좌’라고 번역했지만, 흠정역은 ‘왕좌(王座)’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보좌에 왕으로서 앉아계신 것입니다. 또, 21장 5절도 보겠습니다.
「보좌에 앉으신 이가 가라사대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 하시고.」
보십시오. 계시록은 예수님의 모습을 왕으로 나타냅니다. 재림하실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계시록이 증거하는 그 모습 그대로, 왕으로서 오십니다. 그리고 이 땅에 있는 적그리스도의 세력, 즉 모든 악한 세력과 죄인들을 철장으로 쳐서 부수실 것입니다.
이렇듯, 복음서와 계시록에 나오는 예수님의 모습은 무척 다릅니다. 분명히 같은 분이신데도 말입니다. 복음서에서는 예수님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이자, 선한 목자로 나타냅니다. 반면, 계시록에서는 만왕의 왕이자, 만주의 주로 보여줍니다. 계시록이 그리는 예수님의 모습은 참으로 강하고 위엄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복음서와 계시록은 같은 분을 그렇게 다르게 그릴까요? 여러분, 『왕자와 거지』라는 유명한 동화를 알고 계시지요? 그 이야기에는 똑같이 생긴 왕자와 거지가 서로 옷을 바꿔 입고 상대방의 삶을 살아가는 내용이 나옵니다.
거지 옷을 걸친 왕자는 거지로, 왕자의 옷을 입은 거지는 왕자로 살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왕자라고 해도, 거지 옷을 입고 돌아다니면 거지처럼 보이게 마련입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림 때,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오셨습니다. 제자들과 구분이 안 될 만큼 평범하게 옷을 입고 다니셨습니다.
예수님의 외모에는 “야, 저분은 참 존귀한 분이시구나.”라고 할 만한 게 전혀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예수님을 잡으러 온 군사들은 누가 예수님인지를 알아볼 수 없어서 가롯 유다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데도 이 땅에서는 지극히 평범하게 사셨던 것입니다. 왕의 모습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오실 때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오십니다. 영원한 왕으로서 천군 천사를 거느리고 지극히 영광스럽게 이 땅에 오십니다. 당신의 모든 원수를 무너뜨리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며, 영원히 당신의 백성을 통치하려고 오십니다. 계시록뿐만 아니라, 고린도전서에도 그리스도의 왕권이 어떠한지가 잘 나타납니다. 다 같이 고린도전서 15장 25절을 읽어보겠습니다.
「저가 모든 원수를 그 발아래 둘 때까지 불가불 왕 노릇 하시리니.」 아멘.
여기에 나오는 ‘모든 원수’는 누구를 말합니까? 사탄과 그의 세력입니다. 모든 악한 영과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지 않는 모든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고, 계속 그 불신앙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나님의 원수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그분의 원수로 여기며 ‘그 발아래 두실’ 것입니다. 이어서 27절을 보겠습니다.
「만물을 저의 발아래 두셨다 하셨으니 만물을 아래 둔다 말씀하실 때에 만물을 저의 아래 두신 이가 그 중에 들지 아니한 것이 분명하도다.」
장차 그리스도께서는 ‘만물’, 즉 우주와 모든 사람을 당신 앞에 복종하게 하실 것입니다. 이 ‘만물’에는 하나님을 대적하던 모든 사람과 세상이 포함됩니다.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고 “그리스도께서는 주님이시며 왕 중의 왕이십니다.”라고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빌 2:10, 11).
왜 그렇습니까?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위엄을 아담 이후에 살았던 모든 사람에게 영광스럽게 드러내시기 때문입니다. 온 세상은 그런 그리스도의 영광 앞에 복종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과 악인을 모두 심판하실 것입니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성자 예수님께 이 세상을 심판할 권세를 주셨습니다(요 5:27).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심판주로 오셔서, 당신께 무릎 꿇지 않은 원수를 모두 굴복시키실 것입니다.
그때, 끝까지 고집 피우며 하나님을 부인했던 모든 이들이 예수님의 큰 권세 앞에서 자신을 낮추며 두려움에 떨게 될 것입니다. 정말로 피하고 싶은 무서운 심판주(審判主)가 오셨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날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께 어떠한 복종을 하기 원하십니까? 그리스도를 사랑해서 기쁘게 복종하기 원하십니까, 아니면 두려워서 마지못해 무릎 꿇게 되기를 원하십니까? 우리는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분께 복종해야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정말 사랑하는 왕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진리와 생명이시며, 우리의 구주이십니다. 그래서 참 성도는 예수님을 정말 사랑스럽고 존경스러운 왕으로 여깁니다. 예수님께서도 자기 백성을 지극히 사랑하시며, 존귀하게 대해주시고, 사망에서 건져주십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폭군(暴君)이 아니십니다. 자기 백성을 위해 대신 죽는 폭군이 대체 어디 있습니까? 폭군은 로마의 네로나 칼리굴라 같은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도를 목자처럼 돌보시는 사랑의 왕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결코 사람의 인격을 억압하거나 짓누르는 데 권세를 사용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세상의 왕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 권세를 굳건히 하려고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을 짓밟고, 파괴하고, 죽입니다. 그렇게 해서 무조건 자기 말을 따르게 합니다.
성도의 왕은 오직 예수님이므로, 성도는 이 세상의 왕에게 무릎을 꿇으면 안 됩니다. 이 세상 임금이 누구입니까? 바로 사탄입니다. 사탄은 공중 권세를 잡고 이 땅 위에 악한 제국을 세우며, 사람들이 죄를 짓도록 미혹하고, 하나님의 교회를 파괴하는 일을 합니다.
그러나 그의 권세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영원한 왕은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그리스도의 왕권은 결코 무너지지 않고 영원무궁합니다. 다른 모든 권세는 우리 주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다 산산조각이 날 것입니다.
실제로 세상 왕들의 권세는 다 무너졌습니다. 지금은 그들의 무덤만 남아 있으며, 그 이름도 역사책에서나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왕 파라오는 살아있는 신(神)으로 여겨질 정도로 권세가 막강했습니다. 로마 황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시 로마 제국에서는 황제를 신처럼 숭배했습니다.
황제가 죽으면, 신으로 승격되어 그들을 섬기는 신전들이 세워졌습니다. 로마 제국의 모든 신민(臣民)은 신전에서 거행하는 황제숭배 의식에 참여하며 충성을 맹세해야 했습니다. 이 의식을 행하지 않으면, 황제에 대한 반역죄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초대교회 성도들은 황제숭배 의식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신(우상)에게 경배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 황제는 나의 주님이 될 수 없다. 내 주님은 그리스도뿐이다. 어떻게 인간 황제가 내 주님이 될 수 있는가?」
초대교회 성도들은 그 믿음 때문에 잔인한 핍박을 당했습니다. 원형 경기장에서 굶주린 사자의 밥으로 던져졌고, 화형을 당하여 길거리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비록 오늘날에는 그런 박해가 없지만, 우리도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그리스도께 충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신자가 그리스도가 아닌, 공중 권세 잡은 이 세상 임금에게 복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 임금에게 복종하면 안 됩니다. 영원한 생명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복종해야 합니다. 지금도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신자의 왕이시며, 우리는 그리스도의 신하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 왕이나 통치자를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참으로 복종하며 무릎 꿇어야 할 진정한 왕은 오직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입니다. 우리는 오직 그리스도의 권위에 복종하며, 그분께 모든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의 권위에 복종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말을 마음에 두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두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세상의 법보다 하나님의 법이 우선입니다. 세상의 법은 그리스도의 법 아래에 있습니다.
참된 성도는 그리스도의 말씀 앞에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자신을 낮추고 부인합니다. 그렇게 해서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세상에 나타냅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여러분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선지자, 제사장, 왕의 삼중직을 감당하시며 우리의 구속을 이루셨습니다. 그분은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는 왕이시자 새 하늘과 새 땅의 주인이십니다. 예수님을 믿는 모든 성도는, 천국에서 영원토록 주님을 왕으로 섬기게 됩니다. 그 나라에서는 이 세상의 어떤 통치자도 왕 노릇 할 수 없습니다. 그분만이 유일한 왕으로서 그분의 백성을 영원히 통치하십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장차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영광스러운 하늘의 왕으로서 이 땅에 오셔서 세상의 모든 것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을 반대하며 진리를 왜곡했던 모든 악한 세력들, 곧 이단과 사이비와 거짓 종교와 불신자를 철장으로 무너뜨리실 것입니다. 그때, 우리 성도는 왕이신 예수님 앞에 참으로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자들로 세워질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하늘나라에, 예수님께 속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어떤 것에도 매여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유일한 본향은 하나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우러러보게 될 진정한 왕이 누구입니까? 하나님의 아들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세상의 왕은 화려함과 부유함, 권력과 군대를 가지고 자기 백성을 굴복시킵니다.
그러나 생명의 왕이신 예수님께서는 그런 것이 아닌, 하나님의 진리로 우리를 다스리십니다. 그리스도의 왕 직분이 여러분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그리스도로 인해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장차 천국에서 영원한 왕이신 그리스도를 모실 영광스러운 존재가 된 것입니다. 아무쪼록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왕이 되심을 크게 기뻐하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그분을 위해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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