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진단」 기획 기사 시리즈
「결혼 진단3」 교회와 가정
Geneva Reformed Church 제네바 개혁교회
Reformed Guardian 리폼드 가디언
The Band of Puritans 밴드 오브 퓨리탄스
Geneva Institute 제네바 신학교
오인용 목사
▲ 성경적인 가정생활을 적극 권장했던 마르틴, 카타리나 루터 부부
그리스도인은 교회와 가정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 이유는 두 기관이 똑같이 하나님의 언약 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를 지으시고, 그 두 사람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서로 연합하여 하나의 가정을 이루게 하셨다. 그러므로 사람이 제멋대로 가정의 토대와 구조를 무너뜨리거나 바꾸어서는 안 된다. 그러한 비정상적인(동성애, 이혼) 가정을 만드는 일은 아름답고 정상적인 가정을 세우신 하나님께 범죄하고 도전하는 일이다.
역사적으로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자신의 저서 『국가』에서, 공동 가정 형태가 가장 이상적인 가정의 형태라고 밝혔다. 즉, 아이 양육처럼 개인이 가정에서 감당해야 하는 가정 본연의 일들을 국가에 위탁하여, 사회구성원 모두가 공동으로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고대 그리스의 스파르타가 그와 비슷한 형태의 제도를 운영했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성경과 상관없는 그런 형태의 가정은 인간의 본성과 삶에 맞지 않으므로, 실현할 수 없는 한낱 몽상에 불과하다.
오늘날까지도 이 세상은 가장 기본적인 사회 구조인 가정을 통해서 자기 존재를 유지하고 역사를 써 내려왔다. 하지만 사람들의 가정생활에는 많은 실제적인 어려움과 죄악들이 가득하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도의 가정을 비정상적으로 만들거나 해치는 여러 가지 죄악에 대해서, 영적으로 깨어 확고하게 대처해야 한다.
교회는 결코 신자의 가정을 그냥 되는 대로 흘러가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교회는 무엇보다도 교인들이 가정에서도 성경적으로 신앙생활을 해나갈 수 있게 영적으로 바로잡아 줘야 한다. 교회와 가정의 관계와 역할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은 영적으로 온전히 세움 받지 못하면 모든 영역에서 잘못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일부 교회에서 가정을 바로 세우려고 주최하는 가정 세미나, 아버지 학교 등은 영적 순위가 뒤바뀌어 있는 잘못된 토대 위에서 출발한다. 교회는 성경적 설교와 교리 강론을 통해,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성경에 확고하게 토대를 둔 온전한 신앙 인격을 형성해 가게 목회 지도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을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으로 변화시켜서, 그들 스스로 말씀 위에 굳게 서 있는 올바른 가정을 세워가게 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을 어느 부분에서나 완전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자들이 가정 세미나나 아버지 학교 같은 곳에서 진행하는 몇 차례의 강의와 속성 과정을 이수하게 하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런 것들은 잠시 일시적인 효과만 낼 뿐, 근본적인 변화와 개혁을 이루어낼 수는 없다. 교회 대부분이 영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오늘의 현실 속에서, 그런 세미나와 단기 과정 이수를 통해 가정의 심각한 문제들이 온전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안타깝게도 오늘 우리 시대의 교회는 각 교인(혹은 성도)이 성경에 너무 무지하고 기본적인 신학과 교리를 모른다. 그 결과, 신자들의 삶 전 영역에 세속과 미신, 쾌락과 정욕, 미혹과 무지가 깊이 뿌리내려 있으며, 삶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거의 드러내지 못한다. 그들 가운데 대부분은 영생과 구원, 거룩함과 경건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니 그들이 과연 가정을 제대로 세우고 유지해 나갈 수 있겠는가? 어찌어찌 가정을 유지해가는 차원을 넘어, 바른 진리의 토대 위에 굳건히 뿌리내린 고귀한 가정을 세울 수 있겠는가? 현재 상태에 머물러 있기를 좋아하면서 바른 교훈 듣기를 싫어하는 그들이 대체 무슨 수로 하나님의 영광이 환히 빛나는 가정을 세워가겠는가? 육신적으로 안락하고 좋은 가정을 세우는 데 힘쓰고 노력하는 일에는 탁월하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참된 하나님의 가정을 세워야 한다. 즉, 오직 말씀에 뿌리내린 가정, 모두가 말씀에 굳건히 서 있는 가정을 향해 나아가야 하며, 그 일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실제적이고 실천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일들을 이루어 갈 수 있을까?
1. 개혁주의 교회에 출석하여 온 가족이 올바른 목회 지도와 영적인 돌봄을 받아야만 한다. 즉, 올바른 개혁 교회에 출석해서 신앙 생활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은사주의 교회나 그 외 각종 기복주의적이고 비성경적인 사상을 포용하고 추구하는 교회에 출석하지 않아야 한다. 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무엇도 기대할 수 없다. 영적인 일도 첫 단추를 잘 끼워 넣어야 나머지 부분을 올바르게 채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2. 가정에서 매일 성경 말씀과 시편 찬송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 특히, 온 가족이 함께 가정 예배를 드리면서, 한 주 동안 교회에서 듣고 배운 설교와 강의 내용을 되새기는 일이 중요하다. 성도는 가정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하고 기도하며 주님을 섬기는 일을 실제적으로 잘 감당해야 한다.
3. 교회는 바른 교리를 견실하게 가르쳐서, 신자의 가정에 이단과 사이비 가르침이 틈타지 못하게 해야 한다. 많은 가정에 이단이 교묘하게 침투하여 거짓 교리로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다. 따라서 성도의 가정은 교회에서 가르치는 올바른 교리를 철저하게 배우고 익혀서, 어떠한 이단이 다가와 거짓말을 늘어놓아도 능히 대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즉, 개혁 교회 교인이라면 기본적으로 웨스트민스터 대, 소요리문답과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의 내용을 숙지하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4. 성도는 자기 가정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진정으로 믿고 경외하는 가운데, 가정의 크고 작은 일에 대한 모든 계획과 결정이 온전히 말씀과 계명에 따라 이루어지게 해야만 한다. 가정에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결국 교회와 가정이 분리되어 교회와 가정이 각기 다른 원리를 따르게 되므로, 실제 삶의 현장에서 신앙은 아무 의미 없는 허상에 불과하게 된다. 그런 가정에서 영적인 열매가 맺히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5. 가족 모두가 성실하고 충성스러운 교회 일원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에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영광을 올려 드리는 일을 기뻐하신다. 그러므로 온 가족이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가운데, 교회를 섬기며 주님께 헌신하도록 하라.
6. 교회는 신자의 가정을 항상 말씀과 기도로 돌보는 목회 지도를 해야 한다. 또한, 신자는 그러한 지도를 바탕으로 자기 가정이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는 거룩한 가정이 되게 힘써야 한다. 무엇보다 목회자는 항상 신자의 가정이 영적으로 바르게 세워지고 있는지 아닌지에 초점을 맞추고, 성도들과 대화하면서 차근차근 목회 지도를 해야 한다.
7. 결국, 신자의 가정은 하나님의 가정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 불신앙의 가정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또 달라야만 한다. 성도의 가정은 모든 면에서 거룩함과 경건과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하게 드러나는 가정으로 세워져야만 한다. 가정의 경제적인 문제, 자녀 교육과 같은 모든 크고 작은 일에서 하나님께서 주인이 되셔야만 하며,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이 절대적으로 나타나야만 한다. 장차 임할 영원한 천국에서는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한 가족으로서 함께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땅에서 그런 일을 미리 준비하며 누리는 곳이 바로 교회와 성도의 가정이다.
8. 신자는 자기 가정에 비성경적이고 세속적이며 미신적인 문화와 풍습 및 관습이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한, 아직 남아있는 그러한 것들이 가정에서 속히 사라지게 힘써야 한다. 하나님께 속한 신앙의 가정은 마땅히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드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정이 세상과 구별된 가정이 되게 힘쓰는 일은 거룩함과 경건과 관련되는 성화의 한 부분이다.
「결혼 진단」 기획 기사 시리즈
「결혼 진단3」 교회와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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