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진단」 기획 기사 시리즈
「대중문화 진단3」 대중문화를 대하는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태도
Geneva Reformed Church 제네바 개혁교회
Reformed Guardian 리폼드 가디언
The Band of Puritans 밴드 오브 퓨리탄스
Geneva Institute 제네바 신학교
오인용 목사
오늘날의 그리스도인 대부분은 이제 문화를 더는 낯설고 거부감이 드는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문화에 더 친숙하고 익숙해지길 원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더 많다. 그래서 이 시대는 문화에 뒤떨어지고 익숙하지 않은 그리스도인을 보통 ‘근본주의적이고 염세적인 사람’으로 여긴다.
그런 시각이 오늘날 기독교 진영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반면, 이 세상 문화는 계속 기독교를 적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 개개인은 문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현재 이에 관한 견해가 서로 심하게 엇갈리고 있다.
사람이 모든 문화를 적대적으로 대할 수는 없다. 문화의 활동반경이 너무도 다양하고 넓은 영역에 걸쳐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문화에 적대적인 것’을 올바른 신앙으로 정의하면, 크게 낭패를 보게 된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즉, 사람이 모든 문화에 완전히 등을 돌리려면, 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어떤 식으로든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문화에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이 문화를 접하며 가져야 하는 올바른 반응과 태도는 무엇일까?
바로, 문화를 영적인 관점에서 대하는 태도가 가장 올바른 접근방식이다.
그리스도인이 이 세상에서 하나님께 예배와 기도를 드리면서 거룩하고 경건한 삶을 사는 일에, ‘어떤 문화가 과연 도움이 되는가, 아닌가?’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성도에게서 신앙과 삶을 별도로 분리할 수는 없다. 성도의 삶에는 언제, 어디에서나 신앙이 함께한다.
따라서 성도는 어떤 문화가 자기 신앙을 더 온전한 쪽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주님으로부터 마음과 몸과 생각이 멀어지게 하는지 영적으로 잘 살펴봐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떤 문화의 실체를 분명하게 헤아려볼 수 있다.
예를 들어보면 이렇다. 당신이 성경을 읽고 예배(공예배, 가정예배, 개인예배)와 기도를 드릴 때, 또는 신앙의 지식을 쌓기 위해 책을 읽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문화 활동이 과연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걸림돌이 되는가? 실생활 가운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자기를 부인하면서 거룩함과 경건함으로 모든 삶을 살려고 할 때, 어떤 문화가 불순종으로 기울게 하는가, 더 순종하게 하는 유익이 있는가?
그러한 관점과 기준으로 문화를 이해한다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문화현상의 실체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하거나 경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이 세상 문화는 잠시 있다가 사라질 뿐이라는 점이다. 대중문화이든 고급문화이든 영원하지 않다. 아무리 좋은 문화를 누리고 있다 할지라도,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 반면, 그리스도인은 영생(永生)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절대로 문화에 종속된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그 문화가 아무리 좋고 죄가 아니라고 해도, 성도가 간절히 소망하며 사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비추어보면, 그 모든 것은 실로 무가치하고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일시적인 이 세상의 관점이 아닌, 영원한 관점에서 문화를 헤아려야 한다. 성경은 우리를 언제나 영원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채찍질한다. 그러나 문화는 사람을 그리로 분명하게 이끌지 못한다. 이 세상의 문화(소설, 영화, 음악, 연극, 오페라, 술, 담배, 예술, 춤)는 대부분 잠시 있다 썩어질 육신의 쾌락과 재미를 추구하도록 부추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경계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문화를 대하며,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소중한 시간과 물질이 허비되지 않게 해야만 한다. 또한, 문화를 대하기에 앞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주님과 최대한 동행할 수 있도록 삶 전반을 점검하고 개편하는 일을 반드시 우선해야 한다. 사실,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문화를 대하는 문제보다 이 일이 훨씬 더 시급하다.
진정 영원한 나라를 마음에 품고 사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잠시 있다 사라질 이 세상 문화에 예전 같은 친밀함을 보낼 수는 없다. 도리어, 전 인격 – 영혼과 마음과 육체 –로부터, 세상 문화는 낯설고 거리끼는 대상이 될 것이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의 문화에 정신 팔려 주님과 성경 말씀을 소홀히 하거나, 문화에 미친 듯이 빠져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주님께로부터 받은 문화의 실체를 바르게 이해하고 통제하며 조정하는 능력을 사용하여 자기를 거룩하게 지켜갈 것이다. 그리고 그런 열매가 바로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거듭났다는 증거이다.
「대중문화 진단」 기획 기사 시리즈
「대중문화 진단3」 대중문화를 대하는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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