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진단」 기획 기사 시리즈
「직업 진단2」 그리스도인의 직업선택
Geneva Reformed Church 제네바 개혁교회
Reformed Guardian 리폼드 가디언
The Band of Puritans 밴드 오브 퓨리탄스
Geneva Institute 제네바 신학교
오인용 목사
그리스도인이 직업을 선택하는 일에는 여러 가지로 어렵고 힘든 점이 많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은 세속적인 요소를 많든 적든 다 조금씩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그리스도인이 ‘직업’ 하면 무언가 죄악 되다는 생각을 떠올리거나, 은연중에 자기 직업에 대한 죄책감을 지니고 살아간다.
그러나 종교개혁자들은 직업이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소명이자 사명이라는 사실을 올바르게 가르쳐주었다. 종교개혁자들은 직업이 마지못해서 갖는 것이나 단순히 살아가기 위한 방편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위대한 소명과 관련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자각할 수 있게 해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러한 거룩한 직업관(職業觀)을 전혀 알지도 못하고 인정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교회에서조차 이러한 거룩한 직업관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교회를 다니는 많은 청년이나 장년들이 직업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나님을 섬긴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그리스도인의 직업관과 직업 선택 기준이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한국 교회가 인본주의에 물들어서 심각하게 세속화되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면에서 그리스도인이 직업을 선택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스도인은 자기 직업이 지니고 있는 일반적인 의미와 신앙적인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것에 맞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먼저, 직업의 일반적인 의미를 살펴보자.
그리스도인 역시도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직업 활동을 해야 하고, 그 활동을 통해 나오는 돈으로 삶을 유지한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이런 일에 있어 예외가 될 수 없다. 따라서 그리스도인 역시도 신앙을 핑계로 직업의 이러한 일반적인 의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 사실을 꼭 명심하라.
만약, 이러한 일반적인 의미를 무시하면 삶을 제대로 꾸려나가기가 어려워서, 자신도 여러 가지로 고통받고 다른 사람들(가족, 친척 등)에게도 고통을 주게 된다. 그러니 직업을 선택할 때, 이러한 일반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것은 죄가 아니며 지혜롭고 정당한 것이다. 그리스도인 역시도 각자 직업을 통해서 자기 삶을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합리적이고 성실하게 삶을 계획하고 꾸려가는 것이다.
두 번째로, 직업의 신앙적인 의미를 살펴보자.
그리스도인은 직업을 단순히 삶을 꾸려가는 방편 정도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그 직업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얼마나 드러나는지, 또 신앙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해봐야 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라면 선택해서는 안 되는 직업이 있다. 그리스도인은 도덕, 윤리적으로 사람들에게 해를 주고, 사회를 어지럽히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주류업, 매춘, 도박, 대부업, 유흥업 등이 있다.
또한, 그리스도인은 어떤 일이든 하나님 앞에서 거짓 없이 정직하게 일해야 한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때때로 양심에 어긋나게 일을 처리하라는 부당한 강요와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그러한 일을 만날 때, 자기의 신앙 양심을 따라 정직하게 행동해야 한다. 신앙은 그러한 어려움 앞에서 빛을 발하며 진가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많은 어려움, 시험, 고통, 손해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이 세상은 근본적으로 죄의 원리와 체계가 지배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에게 그러한 어려움은 피할 수 없는 숙제와도 같다.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은 그런 어려움을 회피하거나 그 자리를 피해 도망가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런 행동을 합리화하지 말고, 오직 마땅히 치러야 하는 대가로 여기면서 묵묵히 감수하려고 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재물(財物)과 부(富)를 얻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영광을 기준으로 삼아 직업을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준을 무엇보다도 앞세워야 한다.
오늘날과 같은 경제 불황과 실업 문제가 심각한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예전보다 직업을 선택하는 부분에서 더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어야 할 것이다(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 직업을 선택하는 일에서 어려움을 겪고 실패하는 것을 이해심을 갖고 대하면서 격려해주어야 한다. 그들을 비난하거나 정죄해서는 안 된다).
그런 어려운 세상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세상 역시도 당신 뜻대로 다스리시는 분이시다. 그러니 더욱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라. 여느 때와 같이, 직업을 선택하는 일에도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굳게 믿고 의지하라. 기독 신앙이 이 세상의 현실 앞에만 서면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맥을 못 춘다면, 그 신앙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매주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듣고 기도를 드리는 것은 아기자기한 신앙의 놀이를 벌이며 우리끼리 즐거워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이 그러한 어려운 현실도 믿음으로 이겨가는 법을 배워야지, 교회 안에서만 큰소리치는 종이호랑이로 자라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적인 믿음으로 거룩하게 살아가려는 그리스도인의 직업 활동을 통해서도, 당신의 거룩함과 주권을 강력하게 보이시고 나타내시는 분이다. 그러니 직업을 선택하는 일에 대해, 철저하게 하나님의 주권을 믿고 의지하는 일은 참으로 잘하는 것이며 지혜로운 것이다.
그러나 이 땅에서 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잠시만 하는 것이다. 장차 임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이 세상에서 하던 것과 같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 하는 모든 일을 비롯하여 삶의 모든 부분이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지향하게 해야 한다. 그리함으로써 이 세상의 썩어질 육신의 부유함과 만족만을 추구하는 세상 사람의 헛된 영광을 부러워하거나, 그들을 추종하지 말아야 한다.
「직업 진단」 기획 기사 시리즈
「직업 진단2」 그리스도인의 직업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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