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리문답 강해
(19) 영원한 선지자, 예수 그리스도
Geneva Reformed Church 제네바 개혁교회
Reformed Guardian 리폼드 가디언
The Band of Puritans 밴드 오브 퓨리탄스
Geneva Institute 제네바 신학교
오인용 목사
다 함께 에베소서 2장 20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 아멘.
오늘은 예수님의 선지자 직분을 다루는 소요리문답 제24문에 대해 설교하겠습니다. 방금 읽은 본문 말씀은 비록 짧은 한 구절이지만 참으로 중요합니다. 특히, 오늘날처럼 사도와 선지자에 대한 잘못된 주장으로 인해 교회가 혼란할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라는 말씀에서 ‘너희’는 신약의 교회를 의미합니다. 이 말씀은 사도와 선지자의 사역이 교회의 기초를 놓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약 시대에는 선지자, 신약 시대에는 사도를 세우셔서 교회의 기초를 닦게 하셨습니다.
그들의 사역으로 교회의 기초인 성경 말씀이 완성되자 더는 사도와 선지자를 세우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목회자(교사), 장로, 집사를 세우셔서 성경 말씀 안에서 교회를 섬기게 하셨습니다. 신약 교회 안에는 이 세 직분 외에 다른 직분이 존재할 필요도 없고, 존재해서도 안 됩니다.
하지만 현대 교회 안에서는 사도와 선지자 직분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홍수가 들이치듯 밀려오고 있습니다. 그들은 교회 개혁이 사도 직분의 회복으로 온전해지고 완성된다고 주장합니다. 선지자 학교와 예언 학교를 운영하면서 선지자 사역을 감당할 이들을 양성해 내려고 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신사도’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전혀 근거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주장과 사역은 순전히 성경에 대한 무지와 그릇된 이해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이 아니라, 코앞에 닥친 전쟁이나 종말의 날을 알아맞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들의 사역은 사람들에게 막연한 두려움을 주어 겁을 먹게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진짜 선지자와 사도는, 이 땅에 오셔서 구속(救贖) 사역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교회 안에서 자기를 사도나 선지자라고 하는 이들은 모두 망상에 사로잡힌 자들입니다. 교회 안에서 가장 쓸모없는 이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하나님의 참된 계시가 아닌, 그들만의 망상을 믿고 따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헛된 환상과 기대를 품고 무익한 일에 힘을 쏟게 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그들의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부터 영적으로 약해지고 무너져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열매는 그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백하게 보여줍니다(마 7:16).
또한, 사도 직분의 회복을 주장하는 이들은 성경의 완성으로 계시가 종결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합니다. 그들은 성경의 완성과 계시의 종결이 예수님의 영원한 선지자 직분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소요리문답 제24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선지자의 직분을 행하시는가?
– 그리스도께서 선지자의 직분을 행하시는 것은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그 말씀과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나타내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하나님의 말씀(성경)을 통해 성령으로 말미암아 선지자 직분을 수행하십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구속 언약의 영광스러움과 확실함을 나타내 보여주십니다. 우리는 그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를 알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성경 66권 뒤에 붙어야 할 추가 계시를 전해줄 ‘새로운’ 사도와 선지자가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선지자 직분을 온전히 감당하고 계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든 이단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계시가 종결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성경 66권 뒤에 다른 계시를 추가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속 사역이 모두 완성되었다는 사실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영원한 선지자이신 예수님 앞에서 자기를 선지자인 양 내세우는 어처구니없는 길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로마 교황이 왜 적그리스도입니까? 자기를 ‘그리스도의 대리자’라고 하면서 주교좌(ex cathedra)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선포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내리는 교서(敎書)는 성경과 동등한 권위를 지닙니다. 몰몬교, 여호와의 증인, 통일교, 신천지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성경 66권으로 만족하지 않고 그들만의 계시를 덧붙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예수님의 영원한 선지자 직분을 모독하고 짓밟습니다.
구속 사역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과 부활로 완성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며 어떤 일을 이루셨는지 알려주는 하나님의 계시도, 성경 66권으로 모두 완성되었습니다. 우리는 모세, 이사야, 예레미야 같은 선지자나 베드로나 바울 같은 사도들보다도 더 하나님의 뜻을 깊고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선지자들은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희미하게 보면서 증거했고, 사도들은 교회의 토대를 닦으면서 성경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요한계시록을 마지막으로 완성된 성경 66권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구속 사역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신약 백성들은 참으로 ‘택하심을 받은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입니다(벧전 2:2)’. 신약의 백성보다 더 존귀한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보다 더 명확하게 예수님을 알고 있는 이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참 안타깝게도, 이러한 사실을 거꾸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구약 시대나 사도 시대를 향한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습니다. ‘목회자’ 하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선지자’나 ‘사도’라고 하면 뭔가 대단하고 특별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신약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성도에게 주어진 계시가 선지자나 사도 시대보다 더 많고 풍성합니다.
여러분, 선지자와 사도 시대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조심하십시오. 선지자와 사도는 지금의 신약 교회가 세워질 터전을 마련하는 일을 맡았던 사람들입니다. 거대한 건물은 한 사람이 짓지 않습니다. 여러 기술자가 각자 맡은 부분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세웁니다. 자기가 할 일을 다 하면 다른 사람이 일할 수 있게 자리를 비켜줍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건물을 지을 수 없습니다.
교회라는 하나님의 성전을 세우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지자와 사도는 교회가 세워질 터전을 마련하는 일을 잘 감당했습니다. 그런 다음, 다른 이들이 교회를 세워갈 수 있게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시기 위해 먼저 선지자를 보내셨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선포했습니다. “장차 메시아께서 오실 것이다. 우리의 중보자요, 구주이신 분께서 오셔서 공의를 행하실 것이다. 그분의 나라가 세워져 모든 불의와 우상숭배의 죄악이 무너질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그 모든 말씀은 이사야서나 스가랴서 같은 선지서에 풍성하게 기록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선지자들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십자가 위에서 온전히 이루신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는 사도를 보내셨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셨는지를 증거했습니다. 사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신 일이 참으로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사도행전도 그렇습니다. 사도행전에는 예수님께서 어떻게 이 땅에 교회를 세우셨는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서신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신서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으로 가득합니다.
이처럼 신약 교회는 사도와 선지자가 놓은 터,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위에 세워졌습니다. 선지자들이 선포했던 바를 예수님께서 이루셨고, 사도들은 예수님께서 이루신 그 일들을 전하고 가르쳤습니다. 그들이 감당한 일들은 성경 66권에 충분하게 기록되었습니다.
신약 교회는 바로 이 터전, 곧 성경 66권 위에 튼튼하게 세워졌습니다. 선지자와 사도가 증거한 하나님의 말씀은 신약 교회를 받쳐주는 든든한 주춧돌입니다. 교회는 그 위에 서서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자기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과 부활하심을 모든 사람에게 널리 전해야 합니다.
신약 교회에 선지자와 사도가 존재하지 않고, 존재할 수도 없는 이유가 바로 거기 있습니다. 그들이 다시 나타나 활동한다면 신약 교회가 서 있었던 튼튼한 기반이 뒤집히고 흔들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이루신 하나님의 구속 언약과 그분의 영원한 선지자 직분이 위협을 받게 됩니다. 우리는 성경 66권이 구원받고 신앙 생활하는 데 조금의 부족함도 없는, 완성된 하나님의 계시라는 사실을 굳게 붙들어야 합니다.
현대 교회 안에서 선지자와 사도가 나타나기를 바라거나 그런 이들을 찾아다니려고 하지 마십시오. 이제는 성경 66권을 풀어 가르치고 전하며,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목회자와 전도자가 있을 뿐입니다. 지금도 선지자와 사도가 활동하기를 기대하는 이들은 교회의 유일한 터전, 곧 예수 그리스도라는 영원한 반석이 뒤집히고 흔들리기를 바라는 악한 사람들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자기를 선지자나 사도로 자처하는 이들이 많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가짜이며 온전하지 못한 자들입니다. 그들이 어떤 말을 하든지, 무슨 놀라운 일을 하든지 상관없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유일하고 완전한 터를 뒤흔드는 적그리스도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그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참된 신앙은 ‘오직 성경’의 신앙입니다. 성경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그분의 사역과 직분을 올바르게 알고 그분을 믿는 것입니다. 참된 신앙은 항상 성경을 올바르게 해석하고 이해하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개혁주의 신앙이 교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특징을 띄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교리가 성경의 가르침을 일관되고 체계적으로 요약해주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개혁주의 교회는 교리만 가르치고 정작 성경을 가르치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는 정말로 잘못된 말이고 무식한 말입니다. 사실은 그와 정반대입니다. 성경을 대충 건성으로 가르치지 않고 제대로 가르치려면 교리가 필요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 신앙 선배들이 신조와 교리문답을 작성했습니다. 그들은 성경을 가르치려고 그런 일을 했고, 그런 이유로 그 문서들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오직 성경에 근거를 둔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다른 곳에 근거를 둔 잘못된 신앙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신앙의 뿌리와 열매를 모두 성경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절대로 ‘다른 계시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거나 ‘선지자나 사도가 나타나서 신령한 비밀을 알려주지 않을까?’ 하는 환상을 품지 마십시오. 그런 허황한 기대를 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거짓 사도와 선지자가 활개를 치는 것입니다.
신앙이 견고하게 되기를 바란다면 성경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마십시오. 성경을 깊이 읽고 묵상하십시오. 정확한 의미를 체계적으로 배우십시오. 장성한 신앙은 이적과 기사를 행하는 신앙이 아니라,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는 신앙입니다. 오히려 어린아이 같은 신앙일수록 하나님 말씀보다 표적과 이적에 관심이 많습니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자기 입에 맞고 먹기 쉬운 것만 찾듯이 말입니다. 그런 신앙은 쉽게 흔들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공부하고 그 가르침을 이해한 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성경의 가르침도 잘 소화해냅니다. 삶의 현장에서 이런저런 어려움이 찾아와도 잘 이겨냅니다. 매사에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그들의 신앙생활은 성경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풍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사도와 선지자들이 터를 잘 닦아준 덕분에, 우리는 예수님을 올바르게 알고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들이 남겨준 이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연구해야 합니다. 모든 생각과 행동을 그 위에 세워야 합니다. 어두운 세상 속에서 우리를 인도할 빛과 안내자로 삼아야 합니다. 성경의 위로로 모든 것들을 잘 이겨내야 합니다.
진정한 신앙생활은 이런 것입니다. 절대로 환상이나 신비로운 체험을 추구하지 마십시오. 갑자기 영안이 열려서 천국과 지옥을 보게 되는 신앙을 가지려고 하지 마십시오. 능력으로 충만하게 되어서 마귀를 결박하고 영혼을 구해내야 한다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마십시오. 그런 신앙은 기독교 신앙이 아니라 오컬트(occult)입니다. 영지주의이고 뉴에이지입니다.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말씀과 성령으로” 선지자 직분을 감당하시는 영원한 선지자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또 다른 계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꿈이나 환상에 주목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그분 자신을 이미 충분하게 보여주셨습니다. 그 이상을 보여주겠다고 하는 이들은 모두 거짓 선지자이며 가짜 사도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계시는 모두 거짓 계시이며, 그들이 말하는 메시아란 적그리스도입니다. 종말의 날이 가까워질수록 이런 속임수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막 13:5, 6, 21, 22).
여러분, 여러분의 신앙을 잘 지키고 보호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다른 곳에 터를 두지 않게 하십시오. 누구도 그것을 허물지 못하게 하십시오. 날마다 신앙을 성경 말씀으로 견고하게 지키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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