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의 크리스천과 함께 천성을 향해 나아가자(24) 마귀의 시험 (2)
김재호
마귀는 가상의 존재가 아니다. 그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 세상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죄에 넘어지게 하려고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탐심이나 분노에 사로잡힐 만한 환경을 조성해서 스스로 넘어지게 하기도 하고, 빛의 천사로 가장해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을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고 착각하게 만들기도 한다(약 1:14; 고후 11:14).
김재호
마귀는 가상의 존재가 아니다. 그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 세상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죄에 넘어지게 하려고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탐심이나 분노에 사로잡힐 만한 환경을 조성해서 스스로 넘어지게 하기도 하고, 빛의 천사로 가장해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을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고 착각하게 만들기도 한다(약 1:14; 고후 11:14).
김재호
마귀는 우리의 영적 무장 상태를 유심히 잘 살펴본다. 그래서 무장이 영 부실한 이들을 공격해서 손쉽게 쓰러뜨리곤 한다. 그런데 마귀는 종종 충분히 무장하고 있는 이들도 공격해서 실족하게 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그런 일을 목격하면 큰 혼란에 빠져 무기 자체가 낙후되었다고 여기며 ‘새로운 무언가’를 찾으려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그동안 내가 상대하는 적이 어떤 존재였는지 몰랐다는 사실을 나타낼 뿐이다. 마귀는 우리 손에 들려 있는 무기가 낙후되기는커녕, 엄청나게 강력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김재호
성도는 이 세상이 전쟁터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귀는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 온 천지를 두루 다니며, 악인은 늘 의인을 살해할 기회를 엿본다(벧전 5:8; 시 37:32). 그들의 이빨과 발톱은 비수처럼 날카롭고, 그 팔과 다리에는 힘이 넘쳐난다. 아무리 먹어도 늘 허기져서, 죽어가는 영혼만 보면 먹잇감을 쏘아보는 맹수처럼 눈에서 불을 뿜어낸다. 그런데 성도가 그런 마귀와 세상을 우습게 여기고, 싸울 장비를 갖추는 일을 소홀히 하면 어떻게 될까? 맨주먹과 붉은 피밖에 없는데도, 하나님께서 지켜주시니 괜찮다는 말만 계속 되풀이하면 어떻게 될까?
김재호
경건했던 옛 성도들이 오늘날 교회를 방문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십중팔구(十中八九)는 큰 충격을 받고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이다. 지역 사회와 함께 한다며 열리는 바자회, 신자의 교양을 위한다며 열리는 인문·심리학 강좌, 커피를 팔며 장사하는 모습 등, 상상을 초월하는 광경에 벌어진 입을 차마 다물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세속적인 오락과 유흥을 즐기면서 성도의 교제라고 말하는 행태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그들은 자기가 사교장이 아닌 교회에 왔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여러 번 이곳이 정말로 교회인지를 확인할 것이다.
김재호
성도라고 해서 항상 신앙에 따라 담대하게 행동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안타깝지만, 때로는 현실의 거대한 파도 앞에서 시험에 들어 자기도 모르게 움츠러들고 주춤거리곤 한다. 그러다가 모든 게 끝났다는 깊은 낙심과 절망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때, 신자의 마음속은 모든 것을 접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해진다. 지금껏 힘써온 일들이 모두 의미가 없으며 인생을 완전히 낭비했다는 자괴감에 시달리게 된다. 성경은 성도가 거센 시험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김재호
참 신자는 자기의 못난 점과 불순종하는 일을 절대로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예수님을 사모하는 마음이 그런 오점(汚點)을 쉽게 용납할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의 연약함 때문에 슬퍼하고 한탄한다. 크신 은혜를 베풀어주신 분의 영광을 가린 일을 참으로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려고 하지 않으며, 되려 자기 어리석음과 잘못을 스스로 꾸짖고 책망한다. 나아가, 이런 나 같은 사람도 받아주신 예수님을 더욱 사랑하고 그 은혜를 더욱 귀하게 여기며 굳게 붙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