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성경적으로 자녀를 양육하도록 돕습니다.
김선희
알고 보면 홈 스쿨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님에도, 많은 사람들은 홈 스쿨로 아이를 교육하는 가정을 보고 “어떻게 아이를 학교에 안 보낼 생각을 하셨나요?”하면서 감탄(?) 비슷한 말을 하곤 한다. 그리고 한두 번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홈 스쿨을 하고 있는 우리 가정이 꽤 대단한 것도 같다는 착각이 들면서 마음이 교만해지는 죄를 짓게 되곤 한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먼저 걸어갈 때, 항상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왜 홈 스쿨을 하는지, 과연 잘하고 있는지, 어디로 가는 것이 맞는지 등등의 고민과 항상 상대하고 있고, 여전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홈 스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사라져 갔다. 아마도 자녀가 다 성장하여 독립할 때까지 계속 질문하고 답을 찾는 일이 반복될 것 같다.
김선희
두 달여의 고민과 협박(?)의 결과, 홈 스쿨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별다른 준비 과정이 없었기에 우리 가정은 그때부터 어떤 방향으로 홈 스쿨을 운영할 것인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약간 다혈질이고 급한 성격인 나는, 어떤 일을 진행할 때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하고 말씀을 보면서 차근차근 신중하게 해나가기보다는, 우선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일을 벌여놓고 수습하는 일이 좀 많은 편이었다. 그리고 이는 홈 스쿨을 시작하는 일에서도 이어졌다. 아직 내가 무언가를 해보려는 경향이 너무 강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김선희
우리 가정은 요즘에는 흔치 않은 5남매를 키우고 있다. 18세인 큰딸 예빈이, 14세인 둘째 연서, 초등학교 6학년인 13세의 셋째 딸 현서, 이란성 쌍둥이인 넷째, 다섯째인 정우, 시은이는 11세, 즉 초등학교 4학년이다.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할 때 홈 스쿨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가정 방문 학습지 선생님을 직업으로 갖고 계시는구나.’라고 생각하거나 ‘홈 스쿨이 뭐지?’라고 생각한다. 그 외의 사람들은 영재들이 명문 대학에 가기 위해 학교가 아닌 집에서 특별 교육을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