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걸러내기」 음모와 음모론

김재호

타락한 사람의 마음은 성급하게 어느 한 극단으로 치우치기 좋아하고, 마귀는 그런 사람의 심리를 악용하기를 즐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이 세상에서 얼마나 많은 음모가 계획되고 실행되는지 말하는 것 자체를 악하고 위험한 일처럼 여기고, 다른 이들은 마치 세상만사가 음모로 통제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전자는 우리 실생활에 음모의 영향이 실제로 작용하는데도 마냥 태연하고, 후자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을 엄청나게 부풀려서 정상적인 사고와 판단을 흐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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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걸러내기」 신앙과 인공지능

김재호
예로부터 지성은 사람에게만 있는 존귀한 특징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현대 정보기술의 발전은 그 생각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사람보다 똑똑한 기계,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기계, 기계가 지배하는 세상, 사람이 아예 기계로 변하는 세상 등을 그린 책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알파고가 일류 바둑 기사인 이세돌을 꺾은 뒤부터 더 많이 나오는 듯하다. 그러나 신학적인 토대 위에서 인공지능의 허와 실을 차근차근 따져보면, 그런 전망이 얼마나 성급하고 무모한지를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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