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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지 않은 단단한 음식도 씹어 삼켜보자 (4) 오직 그리스도

김재호

‘오직 그리스도’. 자기를 복음주의자로 여긴다면 누구나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하는 신조일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수많은 자칭 복음주의자들의 행보를 보고 있자면, 아무래도 그 말의 의미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말로는 분명히 ‘오직’이라고 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여러 예수’를 좇는다. 또는, 그리스도와 세상을 ‘겸하여’ 따른다. 그러면서도 강단에 오르기만 하면 물 만난 고기처럼 열렬히 ‘오직 예수’를 외치기에 여념이 없다. 『천로역정』의 저자인 존 버니언이 지금 시대로 온다면 이런 이들을 과연 누구에 비유할까?